남선알미늄 83.8% 올라 '지역 대표 상승주'

입력 2011-01-17 10:04:19

에스엘 등 자동차부품 약진…화성산업·우방 전통株 답보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구경북 상장사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내 유가증권 상장 회사는 코스닥을 합쳐 모두 97개.

이 중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상당수는 상승 랠리에 동참해 약진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지역을 대표해 온 종목들은 오히려 답보 상태에 머물거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역 경기를 반영했다.

▶고가주 등장

지난해 5월 25일부터 상승 랠리를 시작한 주가가 13일 2,100선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가는 경기와 궤를 같이하기에 주가를 분석하면 지역 경기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대구경북 상장주들은 증시가 본격 상승 국면에 들어선 지난해 7월 말 종가와 이달 13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상당수가 상승 곡선을 기록했다.

지수가 1,759였던 지난해 7월 30일 종가와 비교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남선알미늄(표참조). 13일 기준 종가는 1천250원으로 680원이었던 지난해 7월에 비해 83.8% 오르며 지역 대표 상승주로 자리 잡았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지난해 최대 코스닥 상장 대어로 꼽혔던 화학섬유업체 TK케미칼(옛 동국무역)의 할아버지뻘 회사로 관련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구 달성에 본사를 두고 있어 박근혜 수혜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등 업계에서는 대박 예감주로 꼽히고 있다.

대성홀딩스의 경우 계열사인 대구도시가스 상장 효과가 나타나면서 동반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성홀딩스는 지난해 7월 8천220원에서 1만3천950원으로 69% 상승했다.

또 '대구의 삼성'으로 불리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에스엘도 쾌속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엘은 1만1천800원에서 1만9천250원으로 63% 상승했다. 세원 정공은 8만3천200원에서 36% 상승한 11만3천500원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남선알미늄에서 분할돼 상장된 대호에이엘도 상승세다.

종가 10만원 이상의 고액주도 기존 POSCO 1곳이던 것에서 4곳 더 늘었다. 제일모직(11만7천500원), 세원정공(11만3천500원), 포스코켐텍(13만7천600원·코스닥)이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내에 고액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CS홀딩스의 경우 10만8천500원이었던 것이 6만2천100원으로 떨어져 -42.8%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조선선재도 7만6천200원이었던 것이 5만1천3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최고의 수익을 안겨주었으나 하반기 폭락하면서 주식시장의 핵폭탄급으로 각인된 종목이다.

▶지역 대표주는 보합세

지역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던 일부 기업의 경우 흐름이 좋지 못했다.

대표적인 곳은 화성산업과 우방랜드로 2곳 모두 지난해 아픔을 겪은 곳이다. 화성산업은 지역 유통의 중추 역할을 했던 동아백화점을 이랜드에 매각하면서 건설 부문만 남겨뒀지만 건설경기 불황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4천780원이던 주식이 13일 종가에서는 4천490원으로 하락했고 우방랜드는 C& 그룹 총수의 구속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2천910원에서 1천680원으로 떨어졌다.

대구은행은 1만5천250원에서 1만6천850원으로 10.5% 상승했고 포스코는 -2.2%의 보합세를 기록했다.

한편, 건설사인 서한의 주식은 615원에서 1천590원으로 158% 상승해 지역 건설주 중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국내 증시는 외국인 중심의 장이었으며 지역주 중 기관이나 외국인 등 큰 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메리트가 있는 곳은 POSCO나 대구은행 정도에 그쳤다"며 "작은 회사의 경우 종가가 수시로 급등락할 수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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