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균열 조짐…이석현 '자살골'·무상복지 이견

입력 2011-01-17 10:24:28

단일 대오를 유지하면서 대여 맹공을 퍼붓던 민주당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석현 의원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차남에 대한 공세가 '불발'로 판명된 이후 대여 공격의 약발이 떨어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무상 복지 정책에 대한 대권 주자간 이견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민주당 일각에선 "향후 대여 공세에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안상수 대표 차남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한 이석현 의원의 공격이 헛발질에 그치지 않고 '자살골' 수준으로 당에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민주당의 주장에 힘이 실리겠느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주장이 정확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적어도 이번 허위 공세는 잇단 실언으로 궁지에 몰린 안 대표를 기사회생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야심차게 내건 무상 복지 시리즈도 대권 주자간 미묘한 이견이 제기되고 있어 오히려 균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이른바 '빅3'는 원론적인 면에서는 모두 공감하지만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우선 점진적 시행론을 강조하는 손 대표는 다소 유연한 입장이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즉각적인 시행은 물론 진보정당 수준 정도로 시행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손 대표를 견제하고 나섰다.

여기에 정세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내건 무상 보육·의료·급식에 일자리와 주거 복지를 더한 양적 확대를 주장했다. 대선주자 간의 차별화 시도로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전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다.

4월 재보선에서 진보 정당에 후보를 양보하면서 야권 통합 작업에 가속도를 내려던 행보도 민주당이 최근 양보 의사를 사실상 접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최근까지 "재보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지난 주말 기자간담회에서는 "무조건 양보하라는 것은 곤란하다"며 입장을 바꿨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 계승을 내걸고 있는 국민참여당은 김해을 보궐선거와 관련, 민주당에 양보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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