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등극은 실패
경험 부족이 10승 등극의 발목을 잡았다.
대구 오리온스가 1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8대102로 패해 연승 잇기에 실패했다. 9승23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9위를 유지했지만 최하위 안양 인삼공사(0.5경기 차)와의 격차를 벌릴 기회를 날렸다.
전날 전자랜드에 뜻밖의 승리를 거둔 오리온스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투지로 코트를 달궜다. 비록 연장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했지만 이날 오리온스 선수들은 쉽사리 승리를 삼성에 넘겨주지 않았다. 3쿼터 막판 여유 있는 리드를 이어가지 못하고 잇단 턴오버로 삼성에 추격을 허용, 급기야 4쿼터 시작 3분 만에 역전당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쿼터 3분을 남겨두고 78대85까지 리드를 당했고 이동준마저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악재에도 추격의 불씨를 당긴 오리온스는 85대88로 3점 뒤진 상황에서 종료 1초를 남겨두고 오용준이 극적인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시작과 함께 삼성 이정석의 3점 슛 등으로 10점 차까지 뒤졌지만 맥거원과 박유민의 3점포를 앞세워 다시 한 번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그러나 결정적 순간 턴오버와 어이없는 파울 등 고질병이 터지며 무너졌다. 투지는 불탔으나 이번 시즌 다섯 번의 연장전에서 4승을 거둔 삼성의 노련미를 넘어서지 못한 것.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맥거원은 이날 시즌 최다인 48득점(9리바운드-5어시스트)을 쓸어 담으며 모처럼 1순위 용병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동준(19점)과 박재현(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로서는 4쿼터 5분47초를 남겨두고 삼성 공격의 핵 헤인즈가 4반칙당한 상황에서 상대 약점을 파고들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헤인즈에게 파울을 유도했다면 삼성 골밑 장악이 한결 수월했으나 오리온스는 되레 헤인즈의 노련함에 말려 이동준이 5반칙으로 코트를 나갔고 맥거원마저 4반칙을 당하고 말았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슛은 안 들어가도 만회할 수 있지만, 턴오버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플레이다"며 "수비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을 파울로 끊어 상대에 쉽게 점수를 허용하는 등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고 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3대78로 제압, 4연패에서 벗어나며 전자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
▷16일 경기
삼성 102-98 오리온스(연장)
KT 96-91 KCC(연장)
동부 66-60 인삼공사
▷15일 경기
오리온스 83-78 전자랜드
모비스 57-56 동부
LG 83-67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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