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한푼이라도 아끼려면…
14일 대구 수성구 중동 셀프주유소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기름을 넣은 신정훈 씨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기름값을 절약했다는 뿌듯함과 신기한 장난감을 만났다는 설렘 때문이다. 신 씨는 "유류비를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유기를 다루는 것이 재미있기도 해서 셀프주유소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싼 기름을 찾아 헤매는 운전자들의 발길이 셀프주유소로 몰리고 있다. 셀프주요소 입장에서도 인건비 시름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셀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주유협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14일 현재 대구시에서 영업 중인 셀프주유소는 모두 19곳이다. 지난 2008년 단 1곳에 불과했던 상황을 감안하며 2여년 만에 급격한 확장세다. 지역별로는 북구가 6곳으로 가장 많고, 서구와 수성구에도 각각 4곳과 3곳이 성업중이다.(표 참조)
셀프주유소의 기름값은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평균 20원가량 싸다. 승용차를 기준으로 가득 주유할 경우 약 1천200원(60ℓ)을 절약할 수 있다.
수성구에서 셀프주유소인 아름다운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정일 사장은 "셀프주유소는 주유소 운영자와 소비자가 함께 살 수 있는 대안"이라며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살 수 있고, 주유소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프주유소 이용자들의 유형은 크게 두 부류다. 능숙하게 주유를 마친 뒤 가던 길을 재촉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기계 조작이 서툰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셀프주유소에는 기계조작을 안내하는 직원이 손님들을 돕고 있다. 직원의 도움을 받은 이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셀프주유소에서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는 이종훈 씨는 "어색하게 느끼시던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금방 익숙하게 기기를 조작하신다"며 "기름값이 오를수록 손님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전자들은 인터넷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을 통해 각 지역별 주유소 유류 가격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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