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주식시장 훈풍 불까…전문가들 "호재"

입력 2011-01-15 09:00:00

경기회복, 기업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금융주 강세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자 금융주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과 주가는 친밀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세지만 금리 안정기로 본다면 경기 회복과 더불어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주에는 분명 호재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시장은 금융주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한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KB금융 등 주요 금융주가 3% 넘게 올랐다. HMC투자증권·메리츠화재·부산은행·우리금융·진흥저축은행·키움증권·흥국화재도 2%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금리가 인상될 당시에도 두세 차례 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세는 현재진행형으로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저금리 때 은행권에서 빠져나가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던 자금이 금리인상에 맞춰 은행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호기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 시점을 금리인하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판단한 데서 나온 것이다.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인하로 인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에 대한 투자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도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를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으며 이번 금리 상승은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도 있다. 다음 주 POSCO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지나갔고 최근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부담은 낮아졌다. 종목별 실적에 따라 개별 주가의 명암은 다르겠지만 전체 기업실적은 코스피에 충격보다는 안도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잇따른 금리 인상은 일단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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