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존재 믿을 수 없다? 정말 최선입니까? 확신해요?

입력 2011-01-15 09:00:00

논란속 외계 생명체…"UFO 지구 향해 온다" 러 보도, 논란 불붙자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둘러 싸고 각종 추측과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는 보도가 지구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진은 외계인 침공을 다룬 영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둘러 싸고 각종 추측과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는 보도가 지구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진은 외계인 침공을 다룬 영화 '스카이 라인'의 한 장면.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각종 추측과 주장이 난무하는 것 중 하나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다.

외계인의 존재를 두고 비과학적 현상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직접 목격한 일이라며 존재를 기정 사실화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가 지구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외계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존재 여부를 확인하려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외계인을 둘러싼 여러 주장들을 정리했다.

◆외계인은 없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확인되거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UFO(미확인 비행물체) 목격담이 세계적으로 1분에 한 건씩 보고되고 있지만 대부분 가짜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목격한 UFO는 자연현상 또는 항공기·인공위성 등을 오인한 것이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는 것. 실제로 몇 년 전 영국 국방부는 UFO가 단순한 자연현상이라는 내용을 담은 기밀 문서를 공개했다. '영국 영공 내의 미확인 공중현상'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어떤 존재가 미확인 비행물체를 조종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확인 공중 현상들이 대기권과 중간권 및 전리층에서 일어나는 물리·전기·자기적 현상에 따른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는 가설을 입증할 증거가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확률적으로 외계인은 존재 가능

지구 밖에도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근거 중 하나가 확률론이다. "별의 숫자조차 헤아리기 힘든 무한한 우주에서 생명체가 지구에만 존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 특히 태양계는 우주의 변방에 위치해 있다. 우주의 중심에 생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주장의 요체다.

확률론의 기원은 기원전 3세기 그리스·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우주는 무한하다. 그래서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가 사는 곳도 수없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우주 어딘가 우리 지구와 같은 것이 있어 사람이나 동물이 살고 있을 것"이라고 기록했다.

현대에 들어서도 확률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했다. 그는 주장의 근거로 우주에 은하계가 1천억 개 있고 은하계마다 별이 수억 개씩 있는데 생명체가 없을 리 없다는 단순한 논리를 내세웠다.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 여부에 대해 NASA(미항공우주국)는 한결같이 "인간처럼 진화한 형태의 생물체 정보는 없다"고 일축해 왔다. 하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전 우주비행사 에드거 미첼은 2008년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NASA에서 일할 당시 여러 차례 UFO가 지구를 방문했지만 이러한 사실은 언제나 은폐됐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7월에는 예비역 미국 공군 장교들이 미국과 영국 정부가 UFO의 존재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 공군 대위로 전역한 로버트 살라스는 미 워싱턴 네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1967년 3월 16일 아침 미 몬타나주 중심부에 위치한 멜스톰 공군기지 내 341번가 미사일 기지에서 UFO 관련 첫 사건이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미 공군 대령으로 전역한 찰스 홀트도 잉글랜드 서퍽주 입스위치 인근의 벤트워터스 기지에서 UFO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BBC 등 영국 언론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UFO 은폐 명령'을 내렸다는 기밀 문서를 공개했다.

◆불거지는 음모론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외계인 음모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아칸소주 비브의 하늘에서 찌르레기 수천 마리가 떨어져 떼죽음 당한 사건을 두고 음모론 웹사이트 '메이헴메이커스' 회원들은 외계인이 저지른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장면 조작도 외계인과 관련된 음모의 일부분이라는 주장도 있다. 2009년 출간된 '나사, 그리고 거짓의 역사'(리처드 C 호글랜드·마이클 바라 지음)는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은 연출된 장면이라고 주장한다. 1960년대 CBS뉴스의 과학자문을 맡았던 헤이든 천문관 큐레이터이자 나사의 컨설턴트 등을 지낸 저자들은 NASA가 달과 화성에서 문명의 흔적을 발견했지만 엄청난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왔다고 말한다. 아폴로 11호 달착륙 장면 조작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저자들은 또 케네디 대통령이 살해된 것도 NASA와 관련된 음모라고 주장한다. 케네디는 1963년 9월 소련에 우주 분야의 협력을 제안한 뒤 암살당했는데 저자들은 NASA가 외계 문명을 소련 등에 알리지 않으려고 케네디를 암살했다고 설명한다.

미래형 비행기로 불리는 스텔스기가 외계인 작품이라는 설도 있다. 1995년 미국 폭스TV는 1947년 미국 뉴멕시코 로즈웰에 UFO 두 대가 추락했는데 당시 나포된 외계인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죽자 이를 해부했다며 관련 비디오를 방송했다. 비디오가 공개되자 진위 여부를 두고 공방이 발생했지만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계인 한 명이 2년가량 생존하면서 미국 네바다주 극비 연구소인 51지역에서 UFO기술을 전수했고 그 첫 작품이 스텔스기라는 주장을 펼쳤다.

◆외계인은 흥미 유발용?

지난해 말 NASA는 외계 생명체와 관련해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해 지구촌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메가톤급 관심을 모은 자리에서 발표된 내용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가 아니라 지구에서 새로운 슈퍼미생물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기존 생명체와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 NASA의 설명이었다. 공허한 말잔치로 끝난 NASA의 발표에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NASA는 흥미 유발용으로 외계 생명체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러시아 일간지 '프라우다'도 비슷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말 '프라우다'는 "3대의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지구촌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프라우다'가 정보의 출처로 밝힌 SETI(지구외 문명탐사연구소)에 직접 문의하는 누리꾼들이 생겨났다. 파문이 확산되자 SETI는 프라우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SETI와 무관하다는 반박 자료를 내놓았다. 이를 두고 매체를 알리는 수단으로 외계인의 존재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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