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코스피, 사상 첫 2100 고지

입력 2011-01-15 09:05:37

조선·자동차·전기전자 주도

코스피지수가 주식시장 개장 이래 처음으로 2,100선 등정에 성공해 2,108.17로 마감한 14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주식시장 개장 이래 처음으로 2,100선 등정에 성공해 2,108.17로 마감한 14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100' 고지를 넘어섰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0.89%) 오른 2,108.17로 마감됐다. 12일 기록한 2,094.95를 넘어선 것으로 주식시장 개장 이후 첫 2,100선 등정이다. 지난 달 14일 2,000선을 돌파한 이후 한 달만에 100포인트(5%)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도 나날이 최대 규모 행진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175조원으로 종전의 기록에서 7조원가량 늘었다.

기록 행진은 새해 첫 장부터 예고됐다. 첫 거래일인 3일 코스피지수는 2,070선에 올랐고, 이튿날인 4일 2,085.14, 7일 2,086.20, 11일 2,088.32, 12일 2,094.95로 2,100선을 향해 조금씩 탄력을 냈다. 전문가들이 "웬만한 악재에도 무너지지 않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14일도 장 초반까지 2100을 넘어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되지 않았다. 실업수당이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프로그램 매도세가 증가하면서 하락 반전해 2,076.44까지 밀리기도 했다.

방향을 상승세로 튼 것은 개인으로 나타났다. 전날 6천389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날 1천778억원을 순매수했다. 10일부터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1조원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방향키를 잡은 것은 랩 어카운트를 통해 들어온 사실상 기관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자자문사 등 랩 어카운트를 통한 매수는 기관이 아닌 개인으로 통계가 잡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금액으로는 1천460억원, 48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등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철강주는 내다 팔았다.

코스피지수의 기록 행진은 국내 증시가 '골디락스(Goldilocks)' 장세에 들어섰다는 분석과 맞아떨어진다. '저물가 속 고성장'을 이어가는 경제를 뜻하는 골디락스는 앞으로 증시가 과열없이 차분한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장은 "주가가 별다른 반응 없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부양되고 있고 상승 동력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이날 0.93포인트(0.17%) 오른 535.20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개인들의 관심이 다시 코스피시장으로 몰리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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