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EEZ 침범 한국어선 오늘중 풀려날 듯

입력 2011-01-14 11:12:13

한·일 양국 경비함이 독도 남동쪽 해상에서 한국 어선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침범 여부를 놓고 함께 밤샘조사를 벌였다.

양국 경비함은 13일 오후 3시 53분쯤부터 독도 남동방 해상 36해리 공해상에서 영덕군 강구면 선적 유자망 어선 33쌍용호(29t급)의 일본 측 EEZ를 침범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선장이 침범사실을 인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장 이모 씨가 담보금을 내겠다는 보증서를 쓰고 나면 오늘 중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선원 9명이 승선한 33쌍용호는 이날 오전 9시쯤 독도 남동방 42마일 해상까지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포착한 일본 관공선 4척과 순시선 2척이 추격해오자 우리 측 해역으로 도주하면서 포항수협에 신고했다.

해경 소속 5001함은 포항수협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즉각 출동, 일부 인원이 독도 남동방 36해리 공해상에 정박해 있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다이센호(3천200t급)에 옮겨타 정확한 경위를 조사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사카이 해상보안부가 수산청의 정지 명령에 따르지 않고 도주한 혐의(어업법상 입회검사 기피)로 33쌍용호의 한국인 선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쌍용호 측에서는 일본 EEZ 해상에서 조업을 한 게 아니라 엔진 이상으로 표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유사한 사례로, 2005년 5월 통영선적 장어통발어선 신풍호(77t급)가 일본 EEZ를 3마일 침범하고 일본 순시선의 정선명령을 어기면서 한·일 해경이 32시간 동안 해상에서 대치하기도 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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