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운영 동문 많아 "후베 취업은 우리가 맡는다"
경일대학교는 1963년 5년제 공업전문학교로 출발했다. 올해 개교 48주년을 맞은 경일대는 199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기까지 교명이 9차례 바뀌었고 학제도 2차례 변경됐다.
1972년 결성된 '경일대학교총동창회'는 현재 6만여 명의 동문이 소속돼 있으며 태동기와 1, 2차 변혁기를 거치며 지난 10여 년간 큰 발전을 거듭해 대학교 총동창회로서는 보기 드물게 동문간 정과 우의가 돈독하다.
이덕록(61·㈜서보 대표·대구광역시씨름협회장) 총동창회장은 "남기수 전임 총동창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 경일인 등반대회 및 신년교례회, 정기 총회 등을 개최하면서'우리도 하면 된다'는 긍지를 갖는 계기가 됐다"며 "이제부터는 화합, 봉사, 참여라는 총동창회 지표에 따라 지역에서 으뜸가는 동창회를 만들고 모교발전과 졸업생 취업, 후배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일대총동창회는 2년제와 4년제 학적 동문 간에 다소 껄끄러움이 없지 않았으나 학과, 지역, 직능별 100여 명에 이르는 부회장단과 500명의 이사진을 중심으로 한 총동창회장단의 부단한 노력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2013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모교 출신의 정현태(67학번) 총장이 취임하면서 학교 이미지 쇄신을 위해 우수 교수진을 초빙하고 신입생 모집이 늘어남에 따라 총동창회도 이를 반기고 있다.
◆추억이 서린 캠퍼스 이곳저곳
경일대는 1994년 대구시 동구 효목동 캠퍼스에서 경산 하양캠퍼스로 신축 이전했다. 하양캠퍼스로 이전 전 야간대학시절 학생들의 80% 이상이 직장인들이었다. 이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나은 늦깎이 학생들은 수업 후 막걸리 집에 자주 모였고, 학교 인근 중화반점도 성황을 이뤘다.
김종석(75학번·60·총동창회 상임부회장)·이전호(88학번·55·세무사) 동문에 따르면 효목동캠퍼스에서 학생들 덕에 돈을 번 막걸리 집과 중화반점 중 몇 곳은 하양캠퍼스로 이전했을 때 함께 따라가 대학시절의 추억을 이어 가는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또 교수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이 많았으며 동급생 중엔 기업을 운영하는 형님뻘 회사에 취업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는 것.
하양캠퍼스 교문 바로 옆에 자리한 노천강당은 추억의 장소다. 잔디가 깔린 부채꼴 스탠드는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환담을 나누던 곳이었고 대학축제의 주무대이기도 했다.
하양캠퍼스 추억의 공간 중 제1공학관 건물 앞 '공대연못'도 빠뜨릴 수 없다. 캠퍼스 커플의 필수 데이트 코스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남학생들, 깜짝 이벤트를 열었던 곳, 헤어지면서 커플링을 던져 버렸던 곳이 모두 이곳이었다.
'캠퍼스 한가운데 위치한 학생회관 1층의 '꽃다방'매점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던 곳으로 여학생들이 커피와 음료를 마시기 위해 즐겨 찾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간단한 요기도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일대총동창회 특징
공업 및 산업 전문으로 출발한 경일대는 유난히 기업이나 사업을 하는 동문들이 많다. 이 때문에 실무형 인재가 많아 젊은 후배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직업군만 따져도 개인사업과 기업체를 운영하는 동문이 2천 명이 넘는다. 이전엔 동문 직업군 중 관·정계 동문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지금은 관공서와 금융계 진출이 늘고 있다. 동창회 주요 활동 중 하나인 총동창회장배골프대회가 열리면 평균 250여 명의 동문이 참가하고 있으며 특히 하양캠퍼스 뒤편에 있는 장군산을 오르는 총동창회등반대회가 열리면 동문, 재학생, 교직원을 망라한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모교 장학금 지원과 각종 지원금
경일대총동창회는 매년 모교에 5천500만원씩 장학금을 내고 각종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중 장학금 2천만원은 학교에서 장학생을 선발해 지급하고 있으며 재학생 축제지원금 등에 500만원, 지역 및 각 학과동창회 후원금이 3천만원씩 지원되고 있다.
◆학교를 빛낸 동문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경일대 동문은 약진했다. 단체장 4명, 광역시 의원 5명, 기초의원 17명 등 모두 26명이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단체장으로는 윤순영(95학번) 중구청장, 김병목(99학번) 영덕군수, 한동수(85학번) 청송군수, 이홍기(96학번) 거창군수가 있다. 또 광역의원으로는 이재녕(85학번)·김의식(73학번)·이재화(98학번) 대구시의원과 한혜련(04학번)·김세호(03학번·비례대표) 경북도의원 등이 있다.
학계엔 김석종(76학번) 대구과학대학 총장, 도정기(95학번) 경북과학대학 총장 등이 있고 재계엔 이상철(85학번) 국제로타리 3700지구 총재, 석정달(92학번) 대구상공회의 부회장, 남기수(88학번)·이재영(85학번)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 김수명(92학번) 인터불고 경산CC사장, 고준식(87학번) 문경CC 사장 등이 있다.
또 윤진필(03학번) 경산산업관리공단 이사장, 최계호(66학번) 매경지식경제포럼 원장, 박수관(88학번) 대한민국동부민요 보존회장, 성기환(67학번) (사)대한산악연맹 대구광역시 회장, 이종형(65학번)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원장 등도 동문이다.
◆총동창회 연중행사
이달 5일 호텔인터불고에서 총동창회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3월엔 정기 이사회와 정기총회가 열리고 6월엔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가 있다. 9월엔 모교 뒤 장군산에서 경일인 등반대회를 열 예정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