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장률 전국 1위…경매시스템 투명화·산지 홍보 강화 등 노력 성과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오역의 역사와 완전히 단절했다.
중도매인과 경매사 유착 등 과거 각종 비리로 얼룩진 불명예를 씻고 지금은 전국 농수산물도매시장 중 성장률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꿰차는 등 해마다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매 투명성 제고 등으로 잃었던 농심(農心)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개장 23년째를 맞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09년 거래 금액 6천19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경기침체와 이상기후 등 전국적인 농산물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거래 금액 7천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09년 전국 20개 농수산물도매시장 중 성장률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2% 성장률을 보여 1위 자리를 꿰찼다.
◆다각적인 노력의 산물
㈜효성청과를 포함한 법인 3곳, 농협 운영 공판장 2곳 등 모두 5개의 업체가 있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성공 비결은 법인과 중도매인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우선 품질 신뢰성 회복에 나섰다.
매일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장으로 들어오는 농수산물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투명해진 경매 시스템도 과거의 오욕을 씻는 결정적 단초로 작용했다는 분석.
예전 수십여 명의 중도매인들이 중간에서 경매사와 짜고 가격을 부풀리거나 낮춰 농심의 외면을 받았지만 현재는 모든 농산물에 대해 전자경매를 실시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경매시스템을 운영해 오고 있다.
21년 베테랑 신도철(52) 경매사는 "투명한 전자경매시스템과 물량 집하 능력 향상, 산지 홍보 강화 등으로 농심을 사로잡은 것이 효성의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산지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편 출하 장려금 및 산지 선도금 지급 등 출하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았다.
특히 경매사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출하량과 출하시기, 가격동향, 농업전망 등에 관한 질 높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종사자들이 국내외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경북대와 연계한 유통 종사자 아카데미 교육을 마련해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2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일본 등 해외 선진 도매시장 견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무도 거뜬히
도매시장은 지난해 '배추 파동' 당시 법인, 중도매인과 산지유통인 등 모든 유통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배추 경매가 공급' 행사를 펼쳐 배추 70t(4만여 포기)을 시중가보다 30~40% 싸게 공급했다.
또 도매시장 유통종사자 500여 명이 참여하는 '맛과 사랑 나눔 김장하기' 행사를 열어 홀몸노인 등 불우이웃들에게 김장김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학사업, 중도매인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최근 대형유통업체 및 출하자와의 직거래가 증가하는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마테킹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투명성 제고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아울러 작은 힘이나마 이웃을 돌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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