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가슴 답답한 소식만 신문을 가득 메웠다. 뇌출혈로 두통 증상을 호소하던 40대 여성 환자가 경북대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지 못하고 대구지역 4개 병원을 돌아다니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이달 6일 발생했다. 4세 여아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응급의료 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로 인해 '4세 여아 사망 한 달 만에 또…경북대병원 왜 이러나'는 기사가 핫클릭 1위에 올랐다.
구제역 사태는 해가 바뀌어도 숙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곳곳에서 살처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본지 기자가 돼지 1천100여 마리를 6시간 동안 생매장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 '억장이 무너지는' 농민들과 살처분 담당 공무원들의 고충을 취재한 기사가 핫클릭 2위에 랭크됐다. 원칙적으로는 주사를 주입해 돼지를 안락사시킨 후 매장해야 하지만, 현재는 워낙 살처분 분량이 많다 보니 생매장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돼지들은 죽기 전 발악을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주사자의 손에 주사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동남권신공항 유치를 위해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등 4개 시·도가 이달 중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실력행사에 돌입한다는 기사는 3위에 오르며 대구경북민의 신공항에 대한 열망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또 '밀양신공항' 유치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다룬 기사는 7위에 올랐다. 만약 신공항 유치가 실패할 때에는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곤욕을 치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4개 시도협의체 구성 등 국회의원들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2011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 참석자들의 이모저모도 독자들의 큰 관심사로 4위에 올랐다.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어색한 조우와, 새해 덕담, 건배사 등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유명한 도예가들의 작업실이 많아 도예촌으로 유명한 문경지역 경찰들이 상부 감사 때 도자기를 상납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기사는 5위에 올랐고, 생고등어 한마리가 8천원까지 뛰어오르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시장 물가 이야기가 6위를 기록했다.
7위는 가장 대목인 겨울방학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파리만 날리고 있는 운전학원의 모습을 소개했다. 지난 연말 행정안전부가 주행시험에서 기능시험을 폐지하고 도로주행시험으로 일원화해 학원 수강료를 대폭 낮추는 내용을 담은 운전면허시험제도 개선방안을 밝히면서 학생들이 운전면허 따기를 제도 개선 이후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구제역 사태의 감염경로로 알려졌던 3명의 베트남 여행 축산농가가 이번 구제역 첫 발생지와는 시간적·공간적으로 아무런 역학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기사는 9위에 랭크됐다. 지역 축산농가들은 "여태껏 베트남 구제역 매개체로 이들을 거론해 온 배경에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축산업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겠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인 50억원을 사회에 환원해 '김영삼 민주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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