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정문화재로 관리되어 오던 고견사 동종(문화재자료 제170호)과 심우사 아미타여래좌상(유형문화재 제375호)이 지난해 12월 21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이번 보물 지정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2008년 경남 서부지역 불교문화재 조사를 통해 확인된 문화재 가운데 관계전문가의 지정조사 및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결정된 것. 보물 제1690호로 승격 지정된 '심우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尋牛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은 당대 조각승으로 유명한 청허(淸虛) 스님이 1640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원래 거창 덕유산(현 감악산) 연수사(演水寺)에 모셔져 있던 불상 중 하나였는데 1970년대 심우사(포교당) 건립 시 옮겨 봉안된 것이다. 이 불상은 상호가 단정하고 법의의 옷주름과 무릎 사이로 늘어진 옷자락을 볼륨감 있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보물 제1700호로 승격 지정된 가조 고견사 동종(銅鐘)은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으며 1630년(인조 8년)에 견암사(고견사의 다른 이름) 동종으로 제작된 것이다. 고견사 동종은 전체 높이가 97.2cm이고 입지름이 59.7cm로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동종 가운데 그 규모가 큰 편으로 하단부에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고견사 동종의 명문은 조선후기 일반적인 동종과 다르게 사찰의 연혁, 동종 제작에 소요된 실제기간, 제작에 들어간 물품 등을 자세하게 기록한 기문(記文) 형태라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명문을 통해 제작에 설봉(雪峰) 스님을 비롯해 치죽(緇竹)'득남(得男)'득일(得一) 스님 등이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범종은 조선후기 범종 중에서도 17세기 전방 승장의 선도적 역할을 하였던 설봉(雪峰) 스님이 만든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점과 함께 보관 상태가 양호하면서도 세부 문양 등의 주조 기술이 정교하게 표현돼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거창군(군수 이홍기)은 보물 6개, 사적 1개소, 명승 1개소, 천연기념물 1개소, 중요민속자료 2점 등 총 8개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도지정 64개소, 등록문화재 3개소 등 78개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도 거창군은 귀중한 문화유산의 지정문화재 지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문화유산 보호와 관광자원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거창·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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