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통신] (11)중국은 가짜 천국

입력 2011-01-13 14:56:10

"가짜 계란 유통 나아가 제조기술까지 전수"

가짜 쇠고기, 머리카락 간장, 폐유 식용유, 멜라민 우유, 가짜 오리알, 가짜 두부 등…. 가짜 천국이 되다시피한 중국에 또다시 '가짜 계란'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제조 원가 저렴, 기술 간단, 맛 풍부, 시장에서 파는 진짜 계란과 같음."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수의 회사가 공개적으로 '가짜 계란'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몇 푼의 돈으로 시간당 100~200개의 계란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 숙련공은 하루에 1천 개의 계란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중앙텔레비전 방송국의 한 기자가 가짜 계란을 만드는 회사를 찾아가 계란이 제조되는 과정과 기술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자가 찾은 한 업체는 1천200위안(한화 약 20만원)의 수업료를 받고 가짜 계란을 제조하는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제조기술을 담은 CD를 500위안(한화 약 8만5천원)에 팔기도 했다. 이 업체 사장으로 보이는 한 남자는 납, 염화칼슘, 식용색소, 방부제 등을 이용해 계란 노른자 색깔을 만들어냈다. 또 지방과 화학물질인 벤조나이트릴, 파라핀 등을 이용해 계란 껍데기를 제조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계란은 진짜 계란과 모양이 똑같아 겉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북경화공대 장쥔잉(張軍營) 교수는 "가짜 계란은 계란 흰자위와 노른자위가 모두 화학물질의 수용액으로 만들어져 있어 계란껍질이 조금만 깨어져 있어도 수분 증발 현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계란껍질에 균열이 없다면 진짜와 가짜 계란을 식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짜 계란은 모두 화학 작용을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영양 성분은 하나도 없다. 게다가 화학 작용으로 만든 가짜 계란을 섭취하게 되면 내장기관에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뇌에도 악영향을 미쳐 기억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던 가짜 계란의 실태를 기자가 직접 취재해 폭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짜 포도주 문제도 최근 불거졌다. 중국의 보르도라 불리며 최대 포도주 생산을 자랑하는 허베이성(河北省) 창리현(昌黎縣). 이곳에서 만들어진 포도주 가운데 상당수가 설탕물에 화학첨가제를 넣은 가짜 포도주로 밝혀졌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포도주 제조업체엔 예리(野力) 등 유명업체는 물론 중국 최대 포도주 업체인 창청(長城) 포도주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가짜 포도주의 가격은 1병당 5~10위안(한화 약 850~1천7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으며 제조업자나 판매업자 모두 내놓고 영업을 하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가짜 포도주에는 포도 원액은 20%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물과 색소를 넣은 것이다. 가짜 포도주 역시 가짜 계란과 마찬가지로 일반 소비자들은 외관상 구별이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성분조사 결과 가짜 포도주에 넣은 화학첨가물이 두통과 심박동 이상은 물론 암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짜 포도주는 베이징과 안후이성 등 중국 전역에 수백만 병이 이미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대륙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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