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즌 이색 문화강좌, 어떤게 있나?] 목소리 트레이닝'영어 발레'임산부 요가…

입력 2011-01-13 14:58:21

"엄마, 자녀도 함께…골라서 배우세요"

올겨울 잦은 한파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 일쑤다. 이럴때일수록 자기 계발이나 여가활동을 통해 추위를 이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은 야외 강좌를 활용해봄직하다. 대구지역 백화점문화센터와 문화회관들이 겨울 시즌을 맞아 이색 문화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요리 교실, 나만의 애창곡 만들기, 이탈리아 가곡 부르기 등 다채로운 내용들이 손짓하고 있다. 이색 문화 강좌는 여가시간 확대, 다양한 취미생활 등의 영향으로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전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구백화점 대백문화센터(053-420-8010)

다양한 이색 겨울 강좌를 선보인다. 국내 목소리 박사 1호인 박란희 한국목소리교정연구소장의 '나를 돋보이게 하는 명품 목소리 만들기' 강좌는 목소리에 자신이 없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사람들에게 목소리 트레이닝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 준다.

'명화와 사진으로 만나는 역사를 움직인 여왕들의 불꽃같은 삶'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도 관심이 간다. 서양학 박사인 변정심 강사가 클레오파트라, 아그리피나, 앙트네와트 등 탁월한 재능과 생동감 넘치는 활기로 역사 속 한 획을 그었던 여왕들의 삶을 조명해본다.

오페라의 역사와 각 나라별 오페라의 색깔, 배경, 에피소드 등을 공연실황과 함께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배우고 싶다면 '오페라 클래식 라운지' 강좌를 찾으면 된다.

손으로 직접 쓰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글자를 만드는 '캘리그라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사고력, 공간지각 능력을 키워주는'두뇌개발 스포츠, 체스',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아나운서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자신감과 꿈을 갖게 하는 '어린이 아나운서 교실'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돼 있다.

◆동아마트수성점 문화센터(053-753-8811)

창의성과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로 만들기 위한 이색 방학강좌를 연다. 영어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발레동작을 익히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트윈클 영어발레', 인내심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어린이도예교실, 시사상식과 사회 현상에 대해 토론하면서 사고력을 증진시키는'술술 풀어가는 신문 NIE 수업', 발표력과 리더십을 키워주는 '학급어린이 회장 대비반' 등 강좌가 눈길을 끈다.

또 교과서 밖의 세계사와 국사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는 '한눈에 잡는 역사 톡톡 세계사'와 '우리나라 연표 만들기' 강좌도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요리강좌도 신설했다.'엄마와 함께하는 내 아이 행복간식'강좌는 초코머핀, 삼색떡볶이, 훈제오리또띠아말이 등 자녀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5세 이상의 자녀를 둔 엄마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아이와 엄마가 함께 요리책을 보며 직접 만들어보는 창의력 요리조리 쿡쿡 강좌도 인기다. 동아백화점 장성조 문화사업팀장은 "방학을 맞아 창의성과 감성 발달에 효과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30여 개의 강좌를 만들었다"며 "새로운 학습과 체험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산문화회관(053-661-3081)

3월 말까지 극단 콩나물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극놀이를 통해 어린이의 생각을 신체와 오브제를 활용하거나, 감정을 재치 있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이움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나만의 애창곡 만들기'도 눈길을 끈다. 기존 가곡교실의 범위를 넘어 세계 각국의 예술가곡, 국'내외 대중음악, 오페라 아리아 등 함께 부르기와 전문강사의 지도로 수강생 각자가 3, 4곡의 애창곡을 부를 수 있게 해준다.

◆동부여성문화회관(053-803-5401)

자전거 타기, 올레길 걷기, 환경시설 견학 등 실생활에서 친환경 체험을 할 수 있는 '녹색아카데미' 강좌를 연다. 미래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녹색성장의 필요성과 변화해야 할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결혼이주여성 직업능력 개발과정'도 개설했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결혼이주 여성의 기초 직업능력과 가족의 안정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통합 기반을 마련해 준다. 양재반, 요리교실, 자녀보육 과정 등이 있다. 이 과정의 교육기간은 3월 9일부터 6월 27일까지며 교육비는 무료이다.

◆북구문화예술회관(053-665-3081)

풍미가 있는 프랑스 요리, 근사한 중국 요리,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이탈리아 요리 등 외국 음식과 사찰'약선요리 등 각종 요리강좌가 특색이다.

경기민요와 장구가락을 통해 옛 가락을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자인 최수영 강사가 경기민요와 서도민요의 차이점과 발성법, 장구 장단에 맞춰 감정을 살려 부르는 방법을 지도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성장체조로 '우리아이 키 쑥쑥 커지는 스트레칭 체조' 강좌도 있다. 겨울방학 특강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내용이나 주제에 대해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하며 동화를 더욱 재미있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맛있는 글쓰기 논술'도 인상적이다.

◆달서구첨단문화회관(053-667-3081)

이색 강좌로 임산부 요가가 있다. 자연분만을 위한 자세를 통해 좁은 골반을 열어주고 비뚤어진 골반을 바로잡아 임산부들에게 오는 신경계 질환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다.

가구나 나무 등에 그림을 그려 넣어 낡거나 오랫동안 사용해 식상해진 소품을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포크아트, 포스터 제작'시화 쓰기'엽서'카드 등 다양한 수기 광고 형태의 실무 교육 과정인 POP예쁜글씨전문가 강좌도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대백문화센터 '싱 이탈리아'(Sing Italia)

어렵게 생각하는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재미있게 배우고 싶다면 대백문화센터 '싱 이탈리아'(Sing Italia) 강좌를 찾아보자. 노래를 못해서 고민에 빠져봤거나 멋진 성악무대에 서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매주 목요일 10여 명의 수강생들이 장엄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며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이 강좌를 통해 30~60대의 주부들이 지난 시절 못다 피운 성악가의 꿈을 새롭게 꽃피우고 있다. 이들은 성악가 이영석(44) 강사의 지도 아래 먼저 가볍게 목을 푼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로 차츰 톤을 높여간다. "저음이 풍부해야 고음이 살아납니다." 강사의 말 한마디에 모두 하나가 되어 화음을 이룬다. 이어 장엄하고 엄숙하게 때로는 빠르게, 느리고 사랑스럽게 이탈리아 가곡을 부른다. 이탈리아 가곡 특유의 영혼을 깨우는 화음이 교실 가득 울려 퍼진다.

심은경(65'주부) 씨는 "그 옛날 한국 가곡을 부르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가곡을 공부하다보니 치매예방은 저절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다보면 이탈리아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은 덤이다. 장명숙(62'주부) 씨는 "이태리 가곡을 부르면 잡념이 없어지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며 "가곡을 흥얼대며 가사 일을 하다보면 힘든 줄을 모른다"고 예찬론을 늘어놨다.

가슴을 활짝 펴고 웅장한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며 자기 계발에 여념이 없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기를 찾아가는 구도자의 영혼을 보는 것 같았다.

##동아마트수성점문화센터 '꼬마 파티쉐'

오늘은 초코칩쿠키 만들기이다.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로 장난치며 어수선하다. 요리 교실이 시작되자 꼬마들의 고사리 같은 손길이 분주하다. 제과 기능장 김숙영(41) 강사의 설명에 따라 거품기로 한 친구는 버터를 젓고, 한 친구는 계란을 젓는다. 요리교실은 마치 동네 놀이터처럼 천진난만한 아이들로 왁자지껄하다.

서툰 솜씨이지만 선생님의 설명대로 쿠키를 대략 완성했다. 아이들은 쿠키가 구워질 동안 어떤 쿠키가 나올까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다. 비뚤비뚤 그린 그림이지만 상품으로서의 쿠키가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성과 감수성으로 빚어진 쿠키였다. 김 강사는 "어린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쿠키 등 요리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며 "요리를 만들면서 소극적인 아이는 적극적인 아이로 바뀌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쿠키가 완성되자 아이들은 독후감을 쓰듯 만든 후 느낌을 적었다. 정채윤(13) 양은 "자신의 힘으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노는 게 즐겁다"고 적었다.

김 강사는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간략히 느낀 대로 쓰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7~13세 사이의 아이들이 4인 1조가 되어 요리를 배우므로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강좌다.

전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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