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민이 전기절약에 나서야 할 때다

입력 2011-01-13 11:11:53

전력 수급에 적색 경보가 켜졌다. 연일 계속된 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다. 지난 10일 정오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사상 최고치인 7천184만㎾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 경신은 올겨울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앞으로 추위가 숙지지 않으면 사상 최고치 경신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공급 가능한 예비전력은 비상 수준인 400만㎾ 이하로 떨어질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예비전력은 407만㎾, 전력예비율은 5.7%로 간신히 비상 수준을 지켰다. 전력예비율이 6% 이하로 떨어지기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던 199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예비 전력이 부족해지면 난방뿐만 아니라 산업도 피해를 입는다. 전력 주파수와 전압 조정이 어려워져 전기 품질에 민감한 반도체 등은 특히 큰 타격을 받는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최대한 전기를 아끼는 수밖에 없다. 난방용 전기수요는 지난해 18.4%가 늘어 산업용 수요 증가율(12.5%)뿐만 아니라 전체 사용 증가율(10.3%)을 앞질렀다. 가정이나 사무실의 난방기구가 전력 수급 비상의 주범인 것이다. 가정과 사무실의 전기 히터의 사용만 자제해도 15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300만㎾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은 건물에 대한 각종 지원을 늘려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다. 또 한동안 떠들썩했다가 언제부터인가 시들해진 내복 입기 생활화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와 주거 문화를 개선하는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일부에선 다른 에너지원보다 저렴한 전기료 현실화를 거론하고 있지만 서민 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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