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예술단체 선정
올해부터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활동하게 되는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Daegu Opera Festival Orchestra·이하 DOFO). 2008년 12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지 2년 만이다. 대구에서도 각종 예술단체들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가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민간 예술단체가 나라에서 인정하는 사회적기업이 되었다는 것은 문화예술사업이 일반적인 기업활동 못지않은 사업성을 가지고 있고 고용 창출 효과도 갖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2004년 창단 때부터 악장을 맡아보다 2009년부터는 음악감독도 겸하고 있는 박은지 감독은 경북대 음대와 독일 폴크방 에센 국립음대를 나와 포항시향의 악장을 거쳤다. 박 감독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연계되어 있고 전국에서 유일한 오페라전문 오케스트라라는 특성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며 "오페라와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 특화된 단체인 만큼 어떤 오페라 작품도,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더 잘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DOFO는 오페라 연주를 위해 서울도 가고 광주도 찾는 등 전국을 누빈다.
지휘자가 없는 가운데서도 박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20~40대 40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DOFO는 '오페라 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이미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 8개 정도의 그랜드오페라가 공연되는 오페라 축제 기간에 DOFO는 단골손님이다. 2009년에는 해외 초청작인 '마탄의 사수'를 연주해 오페라축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오페라 공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구문화재단이 펼치는 '왈츠로 즐거운 도시 대구' 프로그램의 연주 단체로 활동하기 위해 오페라하우스의 오케스트라 피트를 나와 지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또 오페라축제 홍보를 위해 동대구역은 물론 서울, 부산, 대전역 등지에서 게릴라식 연주회를 갖는 등 오페라축제 홍보대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연간 40~50회에 이르는 자체 연주활동 뿐만 아니라 어린이재단 및 동산의료원과 연계하여 문화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연주회를 펼치며 오페라의 클래식 전도사로서의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DOFO는 이를 위해 연주단 구성을 달리해서 20명으로 구성된 실내악단, 현악, 금관, 목관 5중주단, 4중주단은 물론 현악 3중주단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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