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셔레이드전
리안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빛을 소재로 각기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네 명의 젊은 작가 그룹전인 셔레이드(Charad)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빛'을 주제로 도시 이미지를 재해석해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병주는 마치 엑스레이를 통해 본 듯한 앙상한 건축적 구조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설치한 작품과 그 작품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여러 겹 중첩되면서 관람객들에게 전혀 다르게 보인다. 실제와 허상의 간극을 보여준다.
강은구는 차갑고 단단한 금속 재료로 도시 풍경을 그려낸다. 알루미늄판으로 도시 이미지를 간략한 선으로 보여주되 여기에 LED 불빛을 비추면 한결 부드럽고 따뜻한 도시 이미지가 나타난다. 빛의 시점을 달리해서 다양한 도시 풍경을 완성한다.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제안하는 손유미는 빛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한가운데 불 꺼진 샹들리에가 놓여 있다. 관람객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면 샹들리에의 불빛이 하나씩 켜진다. 작가는 이를 통해 조각난 도시 이미지와 개인의 기억을 중첩시킨다는 계획이다.
허수빈은 LED 설치작업을 통해 인공의 빛 속에 숨어있는 자연의 빛을 느끼게 한다. 원래 사진 작업을 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진과 LED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 뒤편에 부분적으로 LED 조명을 켜 두면 정지된 풍경 속에서 가로등이나 비상등만 깜빡거리며 현재 펼쳐지는 풍경인 듯 연출된다. 전시는 12일부터 2월 19일까지 열린다. 053)424-2203.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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