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 쓴 짝퉁 의성흑마늘 대책 세워라"

입력 2011-01-12 10:05:04

중국산을 국산 둔갑, 전국적으로 유통중…의성 농민들 근절책 호소

원용덕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의 의성흑마늘은 토종의성한지형마늘로 생산한 최고의 흑마늘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
원용덕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의 의성흑마늘은 토종의성한지형마늘로 생산한 최고의 흑마늘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

색소를 혼합해 생산한 '짝퉁 의성흑마늘'이 전국에 유통돼 극성을 부리자 의성에서 흑마늘을 가공하는 업체와 마늘 생산 농가들이 유사 흑마늘 유통을 근절시키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성에서 흑마늘을 가공하는 업체와 마늘농가 등은 "의성흑마늘이 블랙푸드 열풍과 함께 전국적인 인기를 얻자 의성에 뚜렷한 제조시설도 없이 공장 등록만 하고 외지에서 중국산 마늘이나 캐러멜 색소 등을 이용, 유사 흑마늘을 제조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며 당국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6일 언론에 보도된 가짜 의성흑마늘 사건은 의성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며 "의성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수도권 등 외지에서 가짜 흑마늘을 제조, 유통시켜 경찰에 구속돼 의성흑마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적발된 업체는 지난해에도 모 방송사의 소비자 불만 관련 프로그램에서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흑마늘을 제조 판매해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유령 유사 흑마늘 제조업체들 때문에 의성지역에서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조합들의 브랜드 제품도 유사품으로 인식돼 많은 피해를 입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불신을 넘어 해외시장 수출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성지역 마늘농민들은 "의성마늘을 원료로 한 흑마늘의 인기가 치솟자 마늘농가들도 수입이 덩달아 늘어나 가계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사품이 의성흑마늘로 유통되면서 의성흑마늘의 가치가 하락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생산 농민들이 입는다"고 했다.

의성지역 대표적 흑마늘 생산업체인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은 이번 사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은 의성지역에서 재배, 생산된 토종 한지형마늘을 역내 농협을 통해 수매해 국내는 물론 해외 18개국에 '의성 흑마늘'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이 법인은 농림수산식품부 선정 '2010 농식품 파워브랜드', '경북Pride상품' 선정, 발효·숙성흑마늘 제조에 대한 등록, 지역 특산물인 산수유를 이용한 의성흑산수유 개발 등을 적극 홍보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 우려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원용덕 의성흑마늘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소비자들이 의성흑마늘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제조사의 홈페이지를 방문, 흑마늘 가공에 사용하는 마늘이 토종의성마늘인지 여부와 업체의 기술력 등을 꼼꼼히 살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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