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부산 2단계 개통 특수…울산·경주 주중정기권 이용 증가
경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김보경(30·여) 씨는 지난해 11월 혼자 지내던 원룸을 정리하고 남편이 있는 대구 신혼집으로 이사했다. KTX 2단계가 개통되면서 동대구역~신경주역을 KTX로 출퇴근할 수 있게 됐기 때문.
김 씨는 "2단계 개통 이후 1개월짜리 정기권을 15만2천원에 구입했다. 한 달 방세보다 정기권 구입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17분이면 도착해 시간도 아낄 수 있다"며 "2년간의 주말부부 생활도 덕분에 접었다"고 웃었다.
대구 K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재훈(21) 씨는 다음 학기부터는 KTX를 이용해 집이 있는 울산에서 학교로 등교할 생각이다. "지난 학기까지 방세 등 한 달 생활비로 50만원이나 들었지만 정기권으로 통학하면 한 달에 15만6천원만 들어 비용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KTX 동대구~부산 구간이 완전 개통하면서 통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2단계 구간을 따라 신경주와 울산, 김천(구미) 등 새 역사가 들어서면서 주중 정기권을 구입해 출퇴근하는 주변 근로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주중 정기권은 월요일부터 금요일(법정공휴일 제외)까지 시간에 관계없이 지정구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열차표로 요금이 일반 운임에 비해 45~60% 저렴하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정기권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10일 코레일에 따르면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정기권 구입은 2007년 6만5천624매에서 지난해 8만5천776매로 매년 급증했다. 코레일은 KTX 2단계 개통으로 신경주역과 김천(구미)역 등 새 역사가 들어서면서 정기권 구입은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레일 대구지부에 따르면 KTX 2단계가 개통한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간 신경주역과 울산역, 김천(구미)역을 오가는 정기권 구입은 각각 1천230매, 2천236매, 1천106매나 됐다. 코레일 측은 타지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주로 정기권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은 "정기권 이용자의 상당수가 신경주와 울산에 몰려 있다"며 "2단계 승객이 늘수록 정기권 이용자 역시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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