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올무와 덫 사이를 헤매는 야생 동물들

입력 2011-01-12 10:33:40

KBS1 TV 환경스페셜 12일 오후 10시

부상당한 야생동물 치료를 위해 설치돼 있는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전국에 11개. 그 중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조와 치료를 하는 곳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600여 마리의 야생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했다.

12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야생동물, 생사의 기로에 서다'편에서는 덫에 걸린 고라니, 날개를 다친 큰 소쩍새, 올무에 걸린 산양, 밀렵꾼의 총에 맞은 멧돼지 등을 구조해 치료하는 야생동물구조센터의 24시를 소개한다.

강원대 구조센터에 실려 오는 대다수의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에 의해 희생된 것들이다. 차에 치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고라니와 노루,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날개를 다친 원앙, 기차에 치여 부상당한 큰 소쩍새, 덫에 걸려 탈진한 너구리, 올무에 걸려 다리가 잘리고 출혈이 심한 고라니 등 대부분 사람에 의해 다친 동물이다.

이렇게 들어온 동물들은 부상 정도가 심해 의료진이 채 손을 써 보기도 전에 죽거나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경우도 많다. 구조센터 수의사들이 가장 힘이 빠지는 순간이다. 그나마 살아남은 동물들도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넘긴다.

특히 겨울 강원도의 야산은 올무와 덫으로 뒤덮이고, 수렵금지구역에서는 불법 사냥이 기승을 부린다. 보신 문화의 폐해다. 밀렵꾼이 서둘러 떠난 자리에는 고라니, 멧토끼, 암꿩의 가죽만 남았다. 산은 곳곳이 덫이고 올무인 것이다. 먹이를 구하고 휴식을 취했던 산이 동물들에게는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라 목숨을 걸어야 하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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