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물세례 세리머니 사라진다

입력 2011-01-12 09:27:24

올해부터 프로야구 경기에서 물세례 등 과격한 축하 세레모니가 금지된다. 지난 시즌 끝내기 안타를 친 삼성 조동찬이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부터 프로야구 경기에서 물세례 등 과격한 축하 세레모니가 금지된다. 지난 시즌 끝내기 안타를 친 삼성 조동찬이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물세례 하지 마세요."

프로야구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린 후, 채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날아오는 건 옷을 흥건히 적시는 물세례다. 결정적 순간을 지켜보던 선수들이 끝내기 안타를 치는 순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결승타점을 올린 선수에게 달려들어 아이스박스에 담긴 물이나 물병, 심지어는 물총으로 축하 세레모니를 벌이는 모습은 프로야구에서 낯설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이런 행위는 금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끝내기 홈런이나 안타 후 이 같은 과도한 환대행위를 금지하는 선수단 행동지침을 확정, 올 시즌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축하 세레모니가 갈수록 과격해지면서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있고, 도를 넘는 선수들의 행위가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상대편을 배려하지 않는 비신사적 행위로 비쳐져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하기 때문. KBO는 물세례를 비롯해 쓰레기통으로 헬멧을 때리는 행위 등을 일체 금지하기로 했다.

KBO는 또 슬라이딩 시 발을 높이 드는 등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과 욕설, 침 뱉기, 경기장에서 반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는 행위, 관객이 보는 장소에서 흡연하는 행동 등을 금지항목에 포함시켰다. KBO는 관련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과도한 행위라고 판단할 경우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대학(4년제) 졸업선수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기간을 종전 9년에서 8년(해외 진출 FA 자격은 현행대로 9년 유지)으로 1년 단축하고 FA의 이적 활성화를 위해 현행 보호선수 수를 1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FA 이적 선수 보상과 관련해 기존 선수보상의 경우 전년 연봉의 50% 인상 금액의 200% 보상규정을 50%를 삭제한 전년도 연봉의 200%로 축소하고 금전 보상의 경우 전년도 연봉의 50% 인상한 금액의 300%에서 50%를 삭제한 전년도 연봉의 300% 지급으로 변경, FA 선수 이적 시 문턱을 낮췄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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