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올겨울에는 눈 소식이 잦다. 눈 귀하기로 유명한 대구에도 벌써 몇 차례 함박눈이 내렸을 정도다. 하얀 설원으로 바뀐 금수강산은 어디를 가도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눈꽃여행이 겨울 나들이의 백미로 꼽히는 이유다. 눈 내리는 겨울에는 기차여행이 제격이다. 기차에 몸만 실어도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설경을 원없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가기 힘든 길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것도 겨울 기차여행의 장점이다. 겨울 동안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더욱 귀한 눈꽃열차 상품을 소개한다.
◆태백산 눈꽃여행
태백산은 눈꽃여행의 메카다. 해마다 겨울이면 눈꽃산행과 눈축제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 1월에만 30만 명의 인파가 태백산을 찾았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겨울 태백산이 유별나게 사랑받는 이유는 빼어난 풍광 때문이다. 정상 가는 길에 만나는 주목 군락지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겨울이 되면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에 어김없이 눈꽃이 피는데 신비롭고 우아한 자태를 한번 감상하면 그 아름다움에 취해 또다시 찾게 되게 된다.
산(1,567m)은 높지만 비교적 오르기 쉬운 것도 겨울 태백산에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대부분 등산로가 완만한 흙길이어서 눈 밟는 재미를 느끼며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산에 오르는 것이 싫으면 눈 구경만 실컷 하고 돌아와도 된다. 해마다 1월이 되면 눈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코레일 대구본부(053-940-2223)는 태백산 눈꽃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태백산 눈꽃열차는 오전 6시 20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하양역~북영천역~탑리역~의성역~안동역을 거쳐 강원도 태백시 철암역에 오전 10시 30분 도착한다. 철암역에서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당골광장에는 눈썰매장이 마련돼 있으며 인근에는 석탄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돌아올 때는 버스로 태백시 동점역으로 이동해 오후 5시 52분 무궁화호를 타면 오후 10시 14분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1월 말까지 매일 운행되며 관광객이 20명 이상 되면 코레일에서 버스까지 제공한다. 요금은 버스비 포함 성인 1명 기준 주중 4만6천원, 금요일 포함 주말 5만5천원이다.
눈축제 기간에는 특별전용열차까지 운행할 계획이다(24일은 제외). 21'23'25'27'29일에는 영천역과 하양역을 경유해서 오전 6시 45분 동대구역에 도착하는 특별전용열차를 타면 대구역~왜관역~약목역~구미역~아포역~김천역~상주역을 거쳐 오전 11시 10분 동점역에 닿는다. 22'26'28'30일에는 청도역과 경산역을 거쳐 오전 6시 36분 동대구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야한다. 동점역에는 오전 10시 40분 도착한다. 돌아오는 특별전용열차는 날짜에 상관없이 오후 5시 30분 동점역을 출발해 오후 10시 10분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요금은 버스비와 눈축제 입장료를 포함해 성인 1인 주중 4만9천원, 주말 5만6천원이다.
◆덕유산 눈꽃여행
덕유산도 눈꽃여행지로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태백산에 비해 이동 거리가 짧아 보다 많은 시간을 눈과 함께할 수 있다. 코레일 대구본부가 운영하는 덕유산 눈꽃열차는 2월 말까지 매일 운행된다. 오전 7시 20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1시간 20분 뒤 충북 영동역에 도착한다. 버스로 무주리조트로 이동해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20분 정도 향적봉까지 눈꽃 트레킹을 한다. 이어 양수발전소와 머루와인동굴을 관광한 뒤 영동역으로 이동해 오후 4시 46분 기차를 타고 오후 6시5분 동대구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요금은 버스비'곤돌라 비용 포함 성인 1인 기준 주중 4만7천600원, 주말 4만8천원. 10명 이상 되어야 연계버스가 제공된다.
◆스키 여행
눈 맞으러 가는 겨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스키장이다. 하얀 설원을 질주할 때 느끼는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스키장은 초급부터 국제스키연맹(FIS)의 공인 대회전 코스까지 다양한 슬로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고급 콘도 500실을 새롭게 오픈하고 스파와 놀이방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까지 대폭 확충했다. 또 곤돌라'리프트 탑승 시 무선식별카드를 도입해 대기시간도 줄였다.
코레일 대구본부는 1월 말까지 주말동안 하이원스키장 특별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오전 7시 5분 동대구역을 출발 대구역~구미역~김천역 등을 거쳐 낮 12시 정선군 고한역에 도착, 버스로 하이원스키장까지 이동한다. 돌아오는 기차는 고한역을 오후 4시 56분 출발해 오후 9시 46분 동대구역에 도착한다. 요금은 버스비 포함 성인 1인 기준 15'16일에는 5만1천원, 22'23'29'30일에는 5만5천원.
##이곳도 가볼만
◆정동진 일출 여행
코레일 대구본부가 운행하는 정동진 특별열차는 금'토요일 밤에 운행된다. 오후 11시 56분 동대구역을 출발해 오전 6시 38분 정동진에 도착한다.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동해바다의 장엄한 일출을 감상한 뒤 추암촛대바위'수로부인공원'환선굴 등을 버스로 둘러보고 강원도 삼척시 도계역으로 이동해 오후 2시 55분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오후 8시 29분에 도착한다. 요금은 버스비 포함 성인 1인 기준 금요일 6만9천원, 토요일은 7만원.
◆환상선 눈꽃열차
출발지를 서울로 바꾸면 환상선 눈꽃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환상'(環狀)이라는 이름은 서울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기차의 이동 경로가 커다란 원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졌다. 환상선 눈꽃열차는 세 번 정차한다. 영주시 풍기역에 내려서는 인삼시장, 자동차로 접근할 수 없는 봉화 승부역과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태백시 추전역(해발 855m)에서는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승부역은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할 만큼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겨울 여행지다. 8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출발하며 요금은 성인 1인 기준 3만9천900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