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 주인공인듯…아내는 소녀가 된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 곳곳을 다섯 차례에 걸쳐 들여다봅니다."
일본은 실제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정서적으로는 멀기만 하다. 한국도 곳곳에 좋은 관광지가 많듯 일본도 사계절이 아름다운 관광국가다.
일본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박사'는 일본 전문 여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여행박사에서 가본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설 연휴 피로회복 여행지로 제격
설날 연휴,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녹이는 온천여행이라면 일본 '규슈 유후인'을 소개한다. '설날, 아내는 떠나고 싶다'. 평소보다 몇 배는 힘들어지는 설날, 연휴인만큼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는 건 인지상정. 여행은 커녕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듣고 싶어지는 설날이지만 남편은 묵묵부답이다. 표현 못하는 남편들은 아내에게 항공권을 넌지시 건네보자.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된 설날 끝 무렵, 남편이 건네주는 항공권은 세상 그 어느 것이 부러우랴. 어디로 가야할까, 여행, 함께 떠난다면 금상첨화. 요즘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지만 여행에서 피로를 더 달고 오는 경우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다 오는 여행, 그런 여행은 없을까. 정답은 가까운 나라 일본 온천여행이다.
일본에서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마을로 규수 유후인이 선정됐다. 유후인 온천마을은 어떤 마을일까. 한 번 둘러보자. 한적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편안한 마을. 첫 느낌이다.
도시의 번잡함없이 조용한 동화 속 분위기를 연출하고 명성대로 여자 관광객들이 많다. 여자들이 많이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낭만이다. 여자들은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언제나 소녀이고 싶다. 그녀들의 눈에 낭만이 보이면 그것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낭만을 느껴보자. 유후인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역내 플랫폼에 있는 족욕탕이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무료함을 없애주고 관광객들의 피로를 풀어주려는 유후인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역을 빠져나와 거리를 거닐면 '아~, 여자들이 좋아할만 하구나!'라는 느낌이 온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상점들이 여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아기자기한 레스토랑, 일본 특유의 공방, 잡화점 등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 유후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집은 B-speak 이다. 주말이 되면 수십 미터에 이르는 줄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마차 타고 지나는 공방과 잡회점
현란한 네온사인 대신 말이 이끄는 마차들은 정겹다. 인구 1만2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보니 둘러보는데 4~5시간이면 충분하며 유후인 끝자락에서 만나는 곳은 '긴린코'이다. 유후인을 대표하는 호수로 석양이 질 무렵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잉어가 황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긴린코(金鱗湖)라고 한다.
그리 크지 않은 호수지만 새벽안개가 내려 앉은 풍경은 함께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지 모른다. 물안개가 피어오른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새벽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수 한켠에는 샤갈미술관이 있다. 2층에서 샤갈의 그림을 감상하고,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1층의 카페는 그림 그대로 동화 속 나라이다.
또 소개할 재미있는 곳이 있다. '돈구리노모리'(도토리의 숲)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를 테마로 토토로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캐릭터 숍이다. 입구에 서 있는 토토로를 만나는 순간,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들 정도로 동심을 자극한다. 인적 드문 숲 속을 거닐다 만난 온천에 들어가는 느낌, 그곳이 유후인의 료칸이다.
◆샤갈미술관·토토로 캐릭터 숍도
온몸이 얼음 녹듯 가라앉으면서 코끝의 짜릿한 차가움은 노천 온천의 묘미다. 온몸을 따뜻하게 만든 다음 만나게 되는 가이세키 요리는 일본 온천여행의 절정이다. 외국의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인의 입맛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입으로 먹기 전에 먼저 눈으로 먹어야 할 것 같은 화려함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가이세키 요리는 필수코스다.
노천온천의 아늑함을 뒤로 하고 떠나기에는 충분히 아쉬움이 남는 여행지,'유후인'이다.
<여행박사 심원보 홍보팀장, 053)421-9989, www.tourbaksa.com>
★항공편=대구에서 유후인 직항은 없다. 에어부산에서 운항하는 김해~후쿠오카 직항편을 이용한 뒤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유후인까지 기차로 2시간 15분 소요.
★요금=마키바노이에·여명-2인1실 약 30만원대, 사이가쿠칸-2인 1실 약 60만원대, 호테이야- 2인 1실 약 70만원대.(출발일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다)
★상품 정보=여행박사에서 대구-김해공항 왕복 리무진을 제공하는 후쿠오카 2박3일 상품을 판매한다. 후쿠오카와 유후인 관광을 하고 후쿠오카 비즈니스급 호텔 2박을 하는 일정이다. 요금은 35만5천원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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