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촌티' 벗을 '참신한 이름' 찾습니다

입력 2011-01-11 09:18:22

섬유산업硏, 낡고 진부한 용어 改名 추진

섬유 산업이 IT 산업과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섬유업계에선 섬유 하면 떠오르던 3D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섬유 관련 용어를 바꾸는 작업을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신제품 개발센터에서 연구원이 생산된 원사를 점검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섬유 산업이 IT 산업과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섬유업계에선 섬유 하면 떠오르던 3D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섬유 관련 용어를 바꾸는 작업을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신제품 개발센터에서 연구원이 생산된 원사를 점검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섬유산업이 낡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기존 '섬유'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낡고 진부한 이미지를 탈피,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시대 흐름에 걸맞게 '섬유'라는 단어를 새로운 용어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

11일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섬산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용어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대체 용어 발굴 작업에 들어갔다. '섬유'를 포함, '봉제' '날염' '미싱' 등 '3D' 업종을 연상시키는 용어들이 개선대상 작업에 포함됐다.

대체 용어는 '의류'라는 기존 대표적인 뜻을 담고 있으면서도 패션, 첨단소재, 정보기술(IT) 등 섬유의 넓어진 범위를 아우르고 부각시킬 수 있는 단어로 정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섬산연 관계자는 "섬유산업은 과거 우리 경제의 기반산업으로 수출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옛날 산업'이라는 인식과 '사양 산업'이라는 오명으로 현재는 신규 고급인력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섬유산업과 관련한 용어들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산, 학, 연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제기돼 온 만큼 용어를 대체해 섬유산업이 첨단 고부가가치, 지속성장 산업이라는 대국민 인식 제고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염색' 용어부터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염색이란 용어를 이달 초부터 '패션칼라'로 대체해 사용하기로 하는 등 '섬유산업=3D산업'이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섬유업계는 이미 '패션칼라'로 사명 및 협회명 개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칭 변경은 중소기업중앙회 승인신청, 중소기업청 주무관청 승인, 등기 순서로 이뤄진다"며 '패션칼라'는 텍스타일(섬유)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색을 기반으로 하는 전 산업 분야에 두루 쓰이는 용어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오는 2월 정기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거쳐 단체 명칭을 공식적으로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섬산연 관계자는 "지방에서부터 '패션칼라'로 명칭 개정 바람이 일고 있다"며 "'패션칼라'라는 용어도 대체 명칭 후보 중 하나지만, 유행을 타는 듯한 느낌이 있어 좀 더 신중히 검토 중이다. 적절한 대체용어가 정해지면,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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