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퇴직한 신분 현장 지키며 업무 계속…상황 끝나는 그때 쉴것
"고향 농민들의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면 요즘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 퇴직이 웬말입니까."
포항에서 발생한 구제역 5건 중 4건이 집중된 기계면의 차철호(60·사진) 면장은 지난달 31일 면장에서 퇴직해 이달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기계면 학야리의 한 축산농가에서 지난달 31일 구제역 양성판정이 내려지고, 이후 현내리와 봉계리 한우농가에서도 양성판정이 잇따르자 그는 면장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그는 "고향에서 이런 재앙이 발생해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다"면서 "한우와 젖소 600여 마리의 살처분 작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완전 소멸된 후 면장에서 물러날 계획이다"는 차 면장은 34년째 공직생활을 했으며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기위해 기계면장으로 재직했다.
차 면장은 "지역의 고통과 희생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각오이며 이쯤에서 구제역이 끝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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