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강국을 가다] (3)'총알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

입력 2011-01-10 10:36:45

"대구서도 반드시 '최고의 자리' 지키겠다"

우사인 볼트가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또 어떤 기록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지 주목받고 있다. 볼트가 훈련 도중
우사인 볼트가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또 어떤 기록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지 주목받고 있다. 볼트가 훈련 도중 '쌍권총을 쏘는 듯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메이카에서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한국 육상 팬들이 멋진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라고, 저 역시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지난해 연말 본지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0m(9초69)와 200m(19초30)에서 동시에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데 이어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또다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을 경신,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볼트는 올해 대구 대회에서도 부상만 없다면 큰 어려움 없이 100m와 200m에서 우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가 대구 대회에서 어떤 기록을 낼 것인가에 세계 육상계가 주목하고 있다. 볼트에게 대구 대회의 각오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물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올해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각오는.

▶순조롭게 대회를 잘 준비하고 있다. 대회 우승은 물론 최고 기록 등 가지고 있는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방어하는 게 목표다.

-대구 대회에서 세계기록 경신을 기대한다. 예상하는 기록은.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신기록까지 세운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기록 경신을 염두에 두고 훈련하지는 않고 있다. 아직 어떤 목표 기록도 세워 놓지 않고 있으며 오로지 대구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도록 몸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6일, 하루 6시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 보완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는가.

▶이색적이고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은 없다. 다만 허리가 좋지 않아 특별히 고안한 스트레칭 훈련을 병행한다. 이 훈련은 매우 힘들다. 보통 잔디 연습장에서 훈련하는데, 대회가 임박하면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트랙에서 훈련한다.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는가. 한국 육상 선수 및 꿈나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특별한 건 없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나서고 레이스를 펼친다.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만이 원하는 것을 얻게 해 준다. 성공을 위해선 많은 절제와 수련이 요구된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감회는. 부담은 없나.

▶가능한 이 자리에 오래 머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고가 되기 전과 마찬가지로 인생을 즐기고, 최고의 자리에 머물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고 싶다.

-'라이벌'인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들은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구 대회 때도 최고의 컨디션과 기량을 갖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파월과는 친한 사이로 가끔 만난다. 물론 서로 다른 클럽에 소속돼 있지만 우리는 자메이카를 위해 대회에 출전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실력을 겨룬다.

-100, 200m, 400 계주 외에 도전하고 싶은 종목은.

▶'육상의 전설'이 되고 싶다. 나는 스포츠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고, 지금까지 훌륭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최고 대회에서 얻은 성과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가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소하나.

▶시간이 생기면 일단 편하게 쉬면서 마음의 여유를 즐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에는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때때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지난해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한 소감은.

▶대구와 대구대회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트랙이 꽤 빨라 좋았고, 팬들 역시 환상적이었다.

-언제까지 육상을 할 생각이고 그 후엔 뭘 할 계획인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축구 선수로의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당분간 육상에만 매진할 것이다. 언제까지 육상을 할 건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은 없다. 그러나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육상을 할 것이다. 가끔 축구도 하고 공도 꽤 잘 차는 만큼 언젠가 축구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웃으며) 그러나 축구 선수를 한다고 해도 아마 꽤 오래 뒤에야 가능할 것이다.

자메이카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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