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녹아든 환경사랑
베히레가 800년의 역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의 뛰어난 환경 의식 때문이다.
프라이부르크 외곽에 지난 1992년부터 조성된 보봉마을. 2차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 군 병영으로 사용됐던 이곳을 프라이부르크시는 친환경 주택단지로 변모시켰다.
현재 2천300가구가 들어서 있는 보봉 마을을 둘러보면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모든 집들이 특수한 단열재를 사용해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소비가 거의 없는 구조며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돼 있다. 가정에서 생산한 뒤 소비하고 남은 전기는 전력회사에 판매한다.
강으로 흘러드는 '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보봉마을 회관 건너편에는 돌담으로 벽을 쌓은 구조물 하나가 있다. 지하수 정화시설로 보봉마을에 주둔했던 프랑스 군 전차가 흘린 땅속의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시설이다. 땅속 지하수까지 연결된 정수시설은 지난 10여 년간 지하수를 끌어올려 정수를 해 왔으며 앞으로 20년 이상 가동될 예정이라는 것이 프라이부르크 시의 설명이다. 마을 외곽을 돌아 흐르는 작은 실개천은 아예 자연보호 지역으로 지정해 훼손이 불가능하도록 해 놓았다.
친환경 도시의 면모는 생활 곳곳에 녹아 있다.
도심 내 자전거 전용도로가 160㎞가 넘고 승용차 대신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값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 체계인 레기오카르테를 지난 1984년에 도입했다. 또 1986년에 최초의 태양열 주택이 등장했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천연가스를 사용한 광역열병합발전시스템을 설치했다.
프라이부르크는 1992년 독일환경원조재단이 15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독일의 환경 수도로 선정됐으며 이제 국제적인 환경수도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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