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 脫TK 선언인가…신년교례회 돌연 불참통보

입력 2011-01-07 10:53:37

작년 강원도민 모임 참석…포털사이트 출생지도 올해 강원도로 변경

6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불참한 이재오 특임장관의 이상한 행보가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장관은 당초 이날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나 행사 시작 3시간여 전에 비서실을 통해 별다른 이유없이 불참을 통보했다. 이 장관은 이날 낮 서울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에서 열린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의장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가 주최한 '국가안보 신년교례회'에는 참석, 축사를 통해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이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44분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과 저녁을 같이 먹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장관은 "아들 새해 아버지와 한 약속 알고 있지, 연락도 없이…. 오늘은 일찍 오너라, 아버지와 양미리 사서 찌개 해먹자"라는 글을 통해 아들과의 저녁 약속을 공개했다.

이 같은 이 장관의 불참 행보에 대해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신년교례회는 출향인사들이 정을 나누는 자리인데 특임장관으로서 참석해 격려는 해주지 못할망정, 피치 못할 공식 일정 때문이 아니라 아들과의 저녁식사를 이유로 갑자기 불참한 것은 중진 정치인으로서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의 해명을 들으려고 했으나 7일 오전까지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 장관 측은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참했으나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우가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이 장관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자신의 출생지를 경북 영양에서 강원도 동해로 정정한 사실과 연결짓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이 장관이 강원도 태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한나라당의 중부권 대표주자로 각인되고자 하는 대선전략이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강원도 향우회의 초청을 받아 재경 강원도민 모임에 참석한 데 이어 올해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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