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흥미와 열정

입력 2011-01-07 10:59:09

새해 곳곳에서 희망과 포부의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해가 바뀌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생각만큼 그 변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올해는 무엇을 '화두'로 잡고 또 한 해를 보람되게 마무리할 것인가, 행동보다 부질없는 생각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모든 갈등 속에 우리가 지녀야 할 변함없는 철학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흥미와 열정'이다. 공자는 논어 '옹야' 편에서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라고 했다. 무엇을 많이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수천 년을 뛰어넘는 금과옥조가 아닐 수 없다.

에도 시대에 태어나 500여 개 기업을 주도적으로 세운 '일본 기업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澁澤榮一)는 논어에 푹 빠진 인물이다. 그는 '논어와 주판'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주어진 직분을 표면적인 요구에 따라 응한다면 이것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명령에 따라 일을 규정대로 처리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흥미를 갖고 일을 처리한다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마음에서 우러나 그 무언가에 이끌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흥미 속에서 일을 하면 일하는 사람 스스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결과는 어떻게 될까라며 이런저런 궁리를 능동적으로 하게 된다. 즉 자신의 욕망과 이상을 보태어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흥미'가 아닌가.'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성공적인 비즈니스에 있어서 첫 번째 전제는 일이 지겹거나 지루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문우답(賢問愚答)은 이렇다. 내 몸속에 스스로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휴일 공원에서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 달리기를 하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연인들끼리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힘차게 멋지게 '즐기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윤주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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