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통신] (10)타이완

입력 2011-01-06 16:01:04

"올해 중화민국 100주년…오토바이 천국"

타이완(臺灣) 거리 곳곳에는 올해 중화민국 성립 100주년 기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냉전 시절 분단국가이자 반공국가로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눴던 타이완. 장제스(蔣介石) 전 타이완 총통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육사 선'후배 사이로 국가 경영 체제를 비슷하게 이끌었다. 그래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타이완에서 벤치마킹했고, 지금은 사라진 학도호국단도 타이완의 반공청년구국단을 본떠 만들 정도의 형제 나라였다. 본토에서 타이완으로 쫓겨나다시피한 장제스는 평생 꿈이 본토 수복이었다.

1992년 국교 단절 후 "은혜를 잊고 의리를 저버렸다"며 한국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타이완 태권도 선수 실격 판정으로 반한(反韓)감정이 일기도 했다. 타이완의 한 유명가수는 방송에 출연해 "한국 심판, 눈이 없다"며 랩으로 조롱하고, 중학교 개교기념 행사 때 한국 국기가 그려진 목판을 태권도로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반한 사이트까지 개설해 한국에 울분을 토로하는 글로 도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대다수의 타이완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을 좋아한다. 타이완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반한감정이 무엇이냐며 되레 물어 머쓱해지기까지 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금 한국은 대만의 5대 교역국이다. 저녁 시간대 TV를 켜면 한국 드라마로 넘쳐난다. '모래시계''가을동화''겨울연가''올인''대장금''파리의 연인' 등.

또한 타이완은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다. 부부의 90% 정도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외식문화가 발달했다. 주말을 제외한 하루 세 끼를 외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샤오츠(小吃'간단한 식사) 식당이 즐비하며 특히 야시장은 각종 먹을거리로 넘쳐난다. 가족단위로 식사해결은 물론 밤 여흥까지 즐긴다.

타이완은 오토바이 천국이기도 하다. 출'퇴근 시간대엔 거리가 오토바이 물결로 넘쳐난다. 거리 곳곳에서는 교통신호를 받기 위해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들이 앞서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도로변이나 이면도로에는 그어진 주차선에 따라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주차해 있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대형 공영 오토바이 주차장에는 수백 대가 주차해 있어 진풍경을 자아낸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오토바이 운전을 배운다고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헬멧 등 철저히 안전용구를 착용하는 등 교통법규를 준수한다. 또한 타이완에 가면 재미있는 한자어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세차는 '기차미용'(汽車美容), 제왕절개는 '할복생산'(割腹生産), 치과는 '아과'(牙科), 미용실은 '발형설계공사'(發型設計公司), 이발소는'이발청'(理髮廳) 등 특이한 문구들이 간판을 장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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