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라이선스 신작 뮤지컬들 관객과 만남 준비
2011년 드디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지리라는 저마다의 기대 속에 뮤지컬계도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신작 뮤지컬을 만날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지난해 주춤했던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 신작 뮤지컬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창작뮤지컬 가운데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천국의 눈물'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제작사 설앤컴퍼니가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초대형 뮤지컬이다.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를 모티브로 베트남전에서 만난 세 사람의 기막힌 사랑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스위니 토드'의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등 브로드웨이 스태프가 대거 참여하고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동방신기 출신의 시아준수와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이 한 여인을 사이에 둔 연적으로 출연한다.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하고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지게 될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3월 첫선을 보이게 되고 영화 '과속스캔들', 드라마 '파리의 연인'도 하반기에 뮤지컬로 만날 수 있게 된다.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연극에 이어 뮤지컬로도 영역을 확대한다. 오페라 '투란도트'를 재해석한 창작뮤지컬 2편이 각각 다른 색깔로 공연되기도 한다. 서울시 뮤지컬단의 '투란도트'가 4월에, 지난 연말 트라이 아웃 공연을 가졌던 DIMF의 '투란도트' 완성작은 6월에 각각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기대를 모으는 라이선스 신작들도 대기 중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벳'이다. '모차르트'의 극작가 미하일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으로 오스트리아에서 10년 이상 롱런했고 유럽은 물론 가까운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이미 작품성, 예술성, 흥행성을 검증받은 작품이다. 원치 않은 결혼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하는 황후 엘리자벳과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죽음의 사신 토드를 중심으로 엘리자벳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작품은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를 통해 소개된 '내가 춤추고 싶을 때'와 '나는 나만의 것' 등 2곡의 뮤지컬 넘버만으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디즈니의 TV시리즈와 영화로 인기를 누렸던 '하이스쿨 뮤지컬'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고교 농구팀 주장과 과학영재소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하이틴 로맨스물로 아이돌 스타의 캐스팅 여부가 관심거리이다.
2009년 토니상 11개부문 후보에 올라 여우주연상과 음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던 '넥스트 투 노멀'도 기대작이다. 정신병을 앓는 엄마와 가족 간의 세심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록 뮤지컬로 작품성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독특한 제작 시스템으로 화제가 되는 작품도 있다. 국내 제작사가 자본을 대고 이탈리아 프로덕션이 제작한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미션'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을 보이게 된다. '넬라판타지'의 작곡가이자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11년은 새로 선보이게 될 창작뮤지컬과 이미 해외에서 검증을 거친 신작 라이선스 뮤지컬의 대결, 대형 뮤지컬과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뮤지컬이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 같다. 올해도 뮤지컬 관객들은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작품들 가운데 몇 편이나 대구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창작뮤지컬이 선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원준 ㈜파워포엠 대표이사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