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멎게 하며 가래 삭여줘…속이 찬 경우 피해야"
신묘년 새해가 희망차게 밝았다. 새해는 새 계획을 짜며 올 한해 이뤄야 할 일을 계획해 본다. 특히 직장인들은 건강을 위해 지속적인 운동과 절주, 금연을 결심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건강을 생각해서 올해는 꼭 체중 감량이나 금연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평소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호흡기가 좋지 않아 기침, 가래, 숨이 차며 폐나 기관지의 만성질환, 심장질환, 고혈압을 유발하기가 쉽다. 이 같은 사람에게 일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더덕이 아닐까 여겨진다.
더덕은 향이 강한데 특히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산행을 하다 보면 가장 짙은 향을 풍긴다. 냄새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여름 숲속을 걷다가 특유의 향을 맡고 더덕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다.
더덕은 약재로도 사용되지만 식재료로 많이 쓰인다. 이른 봄에 어린 싹이나 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뿌리를 봄, 가을에 캐서 고추장으로 양념하여 석쇠에 굽는 구이, 김치와 장아찌 등이 있는데 모두 사찰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이외에도 애주가들은 더덕주를 담가 먹기도 한다.
더덕은 다른 약초에 비해 보통 두껍게 낙엽이 많이 쌓여 있으면서 습기가 많은 땅,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은 4개가 마주보고 달리며, 줄기는 다른 식물에 감겨 자라는 덩굴식물로 1, 2m 높이로 뻗는다. 꽃은 연한 초록색이고 넓은 종 모양이며 8, 9월에 밑을 향해 피고, 11월에 종자가 익는다. 뿌리는 직근(直根)으로 자라며 도라지나 잔대 뿌리와 비슷하다.
더덕은 우리나라와 만주, 일본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예전엔 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했다. 현재는 웰빙식품으로 인식되고 명절 때 인기선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많아져 전국적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더덕의 주산지로는 강원도 횡성'평창'영월, 제주도 제주'서귀포, 전라북도 진안, 충남 예산'논산, 경북 경주'상주 등지이다.
더덕의 약효는 사포닌이라는 성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포닌은 물에 녹으면 거품을 일으키는 물질로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폐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여주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더덕은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쓰고 독이 없으며, 비위를 보하고 폐기를 보충해 준다'라고 되어 있다.
더덕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이다. 더덕의 뿌리를 가을에서 이듬해 봄 사이에 채취하여 코르크층을 제거하고 햇볕에 건조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더덕의 뿌리를 자르면 흰 액체가 나오는데 마치 양의 유즙과 같아 양유근(羊乳根)이라 한다. 줄기에 잎이 네 장씩 마주보며 달려 있어 사엽삼(四葉蔘)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뿌리 위에 가는 노두(蘆頭)가 있고 뿌리 전체에 혹이 많아 마치 두꺼비 잔등처럼 더덕더덕 붙어있다 하여 더덕이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외형이 비슷한 잔대인 사삼(沙蔘)을 더덕인 양유근으로 유통하거나 양유근을 사삼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 양유근의 성질은 평하며 달면서 쓰고 매운맛이 난다.
양유근은 음액을 생기게 하여 호흡기를 윤활하게 하며 담을 삭이는 거담 작용이 있다. 오래된 감기로 열이 나고 갈증이 날 때나 해수, 천식 등에 효용이 있다. 또한 열을 내리고 농을 배출시키는 청열배농(淸熱排膿)의 효능이 있어 폐렴, 유선염, 장염, 각종 종기 등의 증상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유즙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어 산모의 유즙이 부족한 경우에도 좋다.
양유근에는 사포닌, 이눌린, 인, 비타민, 단백질, 칼슘, 당류 등 많은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학적으로 양유근의 사포닌은 실험적으로 거담 진해 효능이 입증되었으며 혈관 확장'혈압 강하 작용이 있으며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증가시키고 백혈구 수는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로회복 촉진 작용, 콜레스테롤과 지질의 함량을 낮추며 폐렴구균'연쇄상구균'인플루엔자균 등에 대해 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눌린은 비피더스균의 성장과 대사를 촉진하고 장내 환경을 개선시킨다. 성인병 예방, 비만, 변비 등에 효과가 있으며, 혈중의 인슐린 농도, 중성지방 등의 농도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덕의 뿌리는 식재료로 많이 쓰이고 여러 가지 약효가 있지만 성질이 약간 찬 편으로 열이 있는 호흡기 증상에는 사용할 수 있으나, 평소 속이 냉하거나 대변이 묽은 경우에는 신중해야 하며 장기간 복용해서는 안 된다.
##클릭
◆더덕주
평소 호흡기가 좋지 않아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일정한 도움이 된다. 더덕의 뿌리를 가을에서 이듬해 봄 사이 채취한다.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말린 다음 더덕의 3배 정도 소주를 넣고 밀봉한 후 6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음용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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