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공연 노현식 구미시립무용단장
"회색 공단 구미에 예술이라는 씨앗을 심어 좋은 작품으로 울창한 문화예술의 숲을 가꾸고 싶습니다."
구미시립무용단이 지난해 정기공연을 한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가 최근 '공연과 리뷰'로부터 2010 제15회 PAF(Performing Arts and Film Review) 예술상을 받아 노현식(41·사진) 구미시립무용단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덕혜옹주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편봉화 수석단원은 '공연과 리뷰'로부터 PAF 연기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공연과 리뷰'는 올해 창간 16년째를 맞는 국내의 공연평가 전문잡지이며, PAF 예술상은 매년 전국 공연들 가운데 독창성과 예술성, 창작성 등을 평가해 뛰어난 작품에 대해 주어지는 상.
노 단장은 지난해 1월 취임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첫 작품으로 국내 최초로 조선왕조 500년사 비운의 여인 2명 가운데 한 명인 덕혜옹주를 소재로 창작 무용극을 만들었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皇女) '덕혜옹주'를 춤으로 환생시킨 이 작품은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
덕혜옹주는 고종 황제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조선 패망과 아버지 고종 황제의 죽음, 13세 어린 나이에 시작된 일본 생활, 일본 남자와의 강제 결혼, 10년 넘는 정신병원에서의 감금, 일본 패망 후 38년 만의 쓸쓸한 귀환 등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2009년 그녀의 한 많은 비극적 삶을 다룬 첫 소설이 나온 이후 구미시립무용단에 의해 무용극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해 6월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 무용극에는 1천200여 석의 객석은 물론 통로와 계단까지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관람객이 넘칠 정도로 구미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구미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이 대성황을 이룬데다 재공연을 요청하는 글들이 구미시청 홈페이지 등에 올라오면서 지난해 11월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 공연을 관람했던 장수진 씨는 "현실적으로 표현해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가슴에 와닿는 최고의 작품이었다"며 "지역자치단체의 한계를 뛰어 넘는 수준높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는 국내 공연 전문 잡지에 의해 '2010 상반기 주목할만한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국내 2곳과 해외 1곳으로부터 공연 제안을 받기도 했다.
또한 노 단장이 취임한 후 구미시립무용단은 국위 선양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010 세계청소년올림픽 개최에 맞춰 싱가포르 대통령궁의 단독 초청을 받아 구미시립무용단이 우리 춤을 알려 감사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중국 장사시에도 초청, 공연행사를 펼쳐 감사패를 받았다.
노현식 단장은 "현대적 흐름의 움직임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전통 음악뿐만 아니라 대중성을 가미한 음악을 활용해 창작 무용의 맛을 살리고자 했다"면서 "덕혜옹주로 국내'외 순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구미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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