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부산·서울 등 제설장비 보내…아파트 굴삭기까지 빌려
사상 최대의 눈폭탄을 맞은 포항이 민관군 합동으로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서서히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포항시는 5일 공무원, 군인, 경찰, 주민 등 4만여 명과 제설기 40대, 그라이더 14대 등 500여 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민관군 합동 제설반 300여 명은 물류 수송을 위해 가장 먼저 철강공단 등 주요 산업도로에서 집중적으로 제설 작업을 벌여 포항제철소를 비롯한 철강사들의 제품 출하가 정상을 되찾았다.
또 시내에서도 제설 작업을 벌여 포항시청과 포스코를 잇는 포스코로와 대잠사거리, 우현사거리 등 시내 주요 도로와 소티재 등 주요 경사도로 15곳의 차량통행이 원활해졌으며 나머지 도로들도 제설 작업이 진행되면서 도시가 점차 제기능을 찾고 있다.
특히 52㎝의 눈폭탄이 쏟아진 동해면과 청림동 일대에서도 해병1사단 장병 1천100명, 2군사령부 300여 명, 1117 야공단 100명 등 1천500여 명의 장병들이 투입돼 도로와 파손된 비닐하우스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실의에 빠진 농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자유총연맹과 개발자문위원회, 방위협의회 등 사회단체와 상가 업주, 시민 등 3만여 명은 자발적으로 도로변 인도와 주택가 이면도로, 골목길 등에서 제설 작업에 힘을 모았다. 일부 아파트 단지는 자체적으로 굴삭기를 임대해 눈을 치우기도 했다.
포항의 제설 작업에는 다른 지역의 지원도 잇따랐다. 국도제설작업에 경험이 많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4개 국도유지사무소의 제설차 18대와 굴삭기 25대, 인력 60여 명을, 대구시는 제설차 10대, 경북도는 제설차 3대, 영주시는 모래살포기 1대를 각각 지원했다. 서울시는 염수살포기 12대, 한국도로공사 영천·울산지사는 염수살포기 17대, 영주, 봉화, 구미, 경산 등도 각종 제설장비를 보냈다.
이와 함께 포항여성문화회관과 여성자원활동센터 회원들이 용흥동 제설 작업 현장을 찾아 밤샘 제설 작업에 지쳐 있는 공무원들에게 국밥을 제공하고 ㈜포항맑은물도 제설 작업에 나선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빵과 음료를 제공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시민들은 "폭설 초기에는 포항시의 대응이 미흡한 감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설 작업 동참과 전국적인 지원이 잇따르면서 도시기능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도 "각계각층의 제설 작업 지원에 힘입어 제설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른 시일 내에 도시가 정상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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