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신과 교감하는 자만이 석청을 캘 수 있다"

입력 2011-01-06 07:56:34

KBS2 '금요기획' 7일 오후 11시 5분

해발 3천~4천m 기암절벽에서 석청을 채취한다. 수 백m에 달하는 벼랑 끝에서 오로지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수십만 마리의 벌과 싸우며 석청을 캔다. 석청 채취는 그들의 목숨을 담보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바로 히말라야에 사는 고산족 '빠랑게'(Honey Hunter)다. 7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되는 KBS2 TV '금요기획'에서는 '빠랑게'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네팔어로 '꿀 사냥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빠랑게'는 아무나 하는 직업이 아니다. 그들은 히말라야 신과 교감한 사람만이 밧줄을 타고 절벽 위를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1천200년간 이뤄져 온 이 작업도 요즘은 많이 시들해졌다.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는 네팔에서 조상이 물려준 직업을 자신의 천직이라 여기며 살아왔지만, 무분별한 채취로 석청은 점점 줄어들어 이젠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등지고 또 다른 꿈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요기획 제작진들은 빠랑게 마을인 '시크레스'를 찾았다. 히말라야의 람중히말을 끼고 있는 시크레스 마을은 구릉(몽고)족만 살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생활 필수품(소금, 석유 등)을 빼고는 시내에 올 일이 없을 정도로 생활력이 강하며 전통 옷도 직접 만들어 입는다.

그 곳에서 1천200년 석청 채취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빠랑게' 메자(49) 씨를 만났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출연해 한때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도 은둔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0월 말, 그는 3박4일의 일정으로 석청을 깨기 위해 길을 떠난다. 목숨을 담보로 한 그의 여정을 따라가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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