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활력 충전, 온천투어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이맘때면 따끈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천 생각이 간절해진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고 나면 추위는 저만치 물러가고 활기가 샘솟는다. 더구나 온천욕은 찬바람에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기분까지 업(up)시켜 주는 대표적인 겨울철 건강 지킴이다. 동장군의 위세가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집안이나 실내에만 웅크리고 있는 대신 몸에 좋은 온천수에 굳어진 몸과 마음을 맡겨보자. 다행히 '온천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대구경북에는 특색 있는 온천이 많다.
◆청도용암웰빙스파=굳이 큰맘 먹지 않고도 나들이하듯 갈 수 있는 곳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구에서 30분 내에 갈 수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한다. 지하 1천여m의 암반에서 솟는 43℃의 게르마늄 유황온천수로 데우거나 식히지 않아 천연 그대로의 수질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신식 바데풀, 사우나, 찜질방과 4~7인 가족이 독립된 공간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아쿠아테라피, 옥노천탕, 칠보석열탕, 차기버섯탕 등 다양한 이벤트탕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청도온탕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수질을 자랑해 청도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온천명소다.
◆문경 종합온천=한국 100대 명산인 주흘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1천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솟는 황금빛 칼슘중탄산천과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올라오는 알칼리성 온천수가 자랑거리다. 2개 온천 분출공에서 나오는 서로 다른 성분의 온천수를 한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흔히 칼슘중탄산천은 일본 벳푸 온천보다 성분 함량이 진하다고 알려져 있다.
◆상대온천=1972년에 개발됐다. 더운바위샘, 온암정, 언수골 등으로 불리는 이곳은 한겨울에도 반경 15m 내에는 물이 얼지 않아 동네 아낙네들의 빨래터로 이용되어왔다. 맥반석 암반지층에서 솟아나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피부 미용, 신경통, 위장병 등에 좋다. 삼성산이 가까이 있어 가족 산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영천 사일온천=경북도내 관광온천 등록 1호다. 겨울에도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온천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인근에 관광자원이 많다. 황산이온, 스트론튬, 리튬, 아연 등 4가지 성분을 함유한 온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온천수 성분 중 국내에서 드문 황산이온의 함유량(ℓ당 1천970㎎)이 많아 황산염천에 해당한다. 황산염천에는 황산환원균 성분이 포함돼 있어 자주 이용하면 비만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대중탕, 노천탕, 가족탕 등 편안한 온천욕 시설을 갖추고 있고 노천탕에서는 온천욕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울진 백암온천=라돈(Rn)이 포함된 방사능 유황천으로 매끄럽고 무색 무취의 온천수질을 자랑한다. 수온은 40~52℃, 산도(Ph) 9.35로 최강의 알칼리성 상급 온천수다. 수량이 풍부하며 다른 지하수가 섞이지 않아 천연그대로의 수질을 자랑한다. 또 철,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이온 및 염소,황산 등이 포함되어 피로회복뿐 아니라 피부병, 신경통, 위장병, 류머티즘, 만성관절염 등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울진 덕구온천=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뿜어나오는 '자연 용출 온천'으로 유명하다. 1년 내내 43도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동력 없이도 5m 정도 올라온다. 온천수를 데우지 않고 산에서 분출하는 물을 그래도 사용하고 있다. 물이 깨끗해 2, 3개월 물을 가둬 놔도 침전물이 생기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다양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온천의 참맛을 배가 시킨다. 기포욕, 플로링, 보디 마사지, 벤치자꾸지, 넥샤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영주 소백산풍기온천=지하 800m에서 솟아나는 이곳의 천연온천수는 불소가 함유된 약알칼리성 유황온천수. 거품이 오래가며 물이 미끌미끌한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다. 만성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인삼의 고장답게 쌉쌀한 인삼향이 그윽한 인삼 사우나탕과 고온탕, 저온탕, 온탕, 냉탕, 건식 황토사우나, 습식사우나 등의 시설이 있다.
◆온천욕 100% 즐기기
온천을 즐기는 것에도 왕도가 있다. 동네 목욕탕에 가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온천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재미와 효과를 십분 즐기기 위해서는 나름의 방법이 필요하다. 우선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당일보다 2, 3일 날을 잡는 것이 좋다. 첫날은 1, 2시간, 둘째 날엔 2, 3시간으로 조금씩 시간을 늘리며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즐기는 것이 좋다. 또 온탕에서 열탕, 냉탕 순으로 번갈아 3회 정도가 적당하고 탕에 머무르는 시간은 10~15분 정도면 적당하다. 또 사우나와 병행하기보다 순수 온천욕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때를 미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비누질하는 수준에 머물도록 한다. 온천욕이 끝나면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온천의 미네랄이 피부 표면에 흡수되기 위해 물기는 자연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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