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등 경북 동부지역에 폭설이 쏟아져 교통이 마비됨에 따라 주민 통행은 물론 물류마저 올스톱 상태에 빠져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설로 인해 포항의 대중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전 공무원이 동원돼 결빙이 우려되는 지역에 모래를 뿌리는 등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눈이 많이 내려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제설작업을 위해 총 6천여 명의 인력과 군부대와 영주시로부터 협조받은 그라이더 등 제설장비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폭설이 내린 지역이 워낙 넓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시민들은 "시내 중심가는 어떨지 몰라도 동네에서는 제설차를 구경조차 못했다"며 "일기예보에서도 많은 눈이 내린다고 예상했는데도 불구하고 포항시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눈으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도 속출했다. 최대 52cm의 폭설이 내린 동해면에는 부추 등 비닐하우스 100동(10ha)이 무너져 내렸으며 죽도시장 수협임시위판장 지붕이 눈 무게를 못 이겨 붕괴됐다. 특히 이날 내린 눈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하루 2만t에 이르는 철강제품 출하가 고속도로와 철도를 잇는 진입로가 막히는 바람에 전면 중단됐다. 이 같은 사정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도 마찬가지여서 포항철강공단의 출하지연 피해가 눈이 완전히 제거되는 5일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제철소 박영수 홍보팀장은 "하루 이틀 출하를 못해도 거래선에서 평소 1주일에서 보름 정도 물량을 확보해 놓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경주시도 3일 오후부터 제설차량 3대, 굴삭기 4대, 공무원과 도로보수원을 동원해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는 미끄럼 방지작업은 내린 눈이 워낙 많아 4일 오전 전 공무원이 비상출근해 제설작업을 실시한 뒤 살포했다.
경주 시민 이정우(50·경주시 성건동) 씨는 "눈이 많이 내려 회사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으나 버스가 오지 않아 걸어서 집으로 왔다"며 "경주에 이만큼 눈이 많이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과 울진 지역에도 12~13cm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산간지역의 버스 운행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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