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찬공기 수십년 주기로 내려와…한반도 등 지구 북반구 전역서 폭설
좀체 눈 구경하기 어려웠던 대구경북 곳곳에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새해 초까지 사흘이 멀다하고 눈이 내리고 있다. 올겨울 대구경북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 이처럼 눈이 자주 오는 이유는 뭘까.
지난달 하순부터 4일까지 대구엔 모두 다섯 차례나 눈이 쏟아졌다. 지난달 하순에만 26일(1.0㎝), 27일(1.6㎝), 28일(2.9㎝) 등 네 차례 눈이 내렸고 3일에도 눈이 쌓였다.
지난 10년간 12월 하순(21~31일)과 이듬해 1월 초순(1~10일)까지 대구에 눈이 내린 날수와 적설량을 분석한 결과 올겨울처럼 잦은 눈이 내리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겨울에는 1월 4일(2.7㎝)에만 눈이 내렸을 뿐이며 2008년 12월 하순~2009년 1월 초순, 2007년 12월 초순~2008년 1월 초순, 2006년 12월 하순~2007년 1월 초순에는 아예 눈 소식이 없었다. 2005년에는 12월 21일 한 차례 1.7㎝의 눈이 내리는 데 그쳤고, 2004년 12월 하순~2005년 1월 초순 사이에는 12월 31일 0.2㎝의 눈이 내렸다. 2003년 12월 하순~2004년 1월 초순에도 눈이 내리지 않았고, 2002년 12월 하순~2003년 1월 초순 사이에는 12월 25일 0.1㎝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2001년 12월 하순~2002년 1월 초순에도 눈발은 날리지 않았고, 2000년 12월 하순~2001년 1월 초순 경우 12월 25일 0.8㎝의 눈이 내렸을 뿐이다.
이처럼 잦은 눈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북극 진동의 영향을 받아 극지방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극진동의 영향으로 극지방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내려온 가운데 대륙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눈이 자주 내리고 있다는 것.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반 이후 이상 한파로 기온 변화가 심하고 눈이 자주 오고 있으며 특히 서해안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영국의 경우 100년만의 한파와 17년만의 폭설이 있었으며 미국 중서부에서 시작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는 동남부까지 강타했다. 중국 북부에서는 평년보다 10도 이상 낮은 한파와 폭설이 있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기온 변동 폭이 크고 한파가 자주 나타나겠으며 중부지방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겠다"며 "2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어 건조한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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