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2%도 채우고, 학위도 받고…

입력 2011-01-04 08:21:35

지원자 점점 몰리는 전문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수업 장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개설 대학과 학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수업 장면.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개설 대학과 학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 중인 배민지(26) 씨는 지난 3월 모교인 영진전문대에 재입학을 했다. 영진전문대에 개설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에 등록을 한 배 씨는 내달 '학사학위증'을 받게 된다. 배 씨는 "대학에서 3년간 교육을 받았지만 현장 실무에서 부족한 점을 느껴 학위도 받고 전문성도 키우기 위해 1년 과정의 학사학위 심화과정에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전문대를 졸업한 '전문학사'들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인 '전문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개설 대학과 과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지난 2007년 고등교육법에 따라 전문대도 인가를 받으면 '학사학위'를 개설할 수 있게 됐으며 지원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학사학위 개설대학은

현재 전국적으로 86개 전문대에서 432개 학과를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에만 25개 대학 33개 학과가 추가로 '학사학위' 인가를 받았다. 총 모집정원은 1만475명으로 전문대 입학정원의 4.7%에 이른다.

대구지역에서는 계명문화대와 대구과학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등 4개 전문대가, 경북은 경북전문대와 구미1대, 대경대, 선린대 등 9개 전문대가 '학사학위'를 운영하고 있다.

모집학과는 대학별 특성을 반영해 다양하다. 계명문화대는 유아교육과와 관광레저, 식품영양학과 등 6개 학과, 대구과학대는 측지정보학과, 영남이공대는 기계 및 토목공학과와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기존 5개 학과외에 2011년부터 자동차공학과가 신설됐다.

또 영진전문대는 컴퓨터정보와 전자정보통신, 디지털경영, 국제관광 및 유아교육과 등 8개 학과가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았다. 학과별 모집정원은 실무 교육 방침에 따라 10명에서 30명 안팎이다.

한승철 영남이공대 자동차과 학과장은 "학사학위 제도는 입학생들이 전공능력을 키우며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고 대학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제도"라며 "자동차학과는 신입생을 처음 받지만 지역에 관련 기업이 많아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자격 및 교육은

전문대 졸업자로 유관 분야 기업체에서 1년 이상 취업을 한 경우로 자격이 제한되며 졸업한 학과의 교육 연수에 따라 2년제는 2년 과정을, 간호과 등 3년제는 1년만 이수를 하면 전문대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연간 전문대 졸업생 중 5만 명 이상이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하고 있다"며 "전문대 학사학위는 실무 전공 위주 교육을 하고 있어 입학생의 대부분이 취업자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한 영진전문대의 경우 215명 모집정원의 경쟁률이 3대 1에 이를 정도로 높았으며 합격생 100%가 등록을 해 재학 중에 있다.

김병상 영진전문대 학사운영처장은 "최첨단 실험실습기자재와 일본 기업체 출신 5명 등 산업체 경험이 풍부한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정기적인 수요자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교육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대 학사학위 수업은 직장인들의 편의를 위해 주로 야간과 주말에 수업 시간이 편성돼 있고 일부 학과는 인터넷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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