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총 수신은 크게 늘어난 반면, 여신은 수신 증가액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총 수신은 지난해 말 현재 722조6천246억원으로 2009년 말에 비해 49조428억원 늘어났다. 시중자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 정기예금과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성 요구불예금에 주로 몰렸다.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338조6천17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9조8천517억원 늘었다. 여기에 요구불예금 증가액 17조6천925억원을 합하면 연간 예금 증가액은 77조5천442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수신이 급증한 것은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과 증시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예금에 몰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648조4천89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1조7천84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간 원화대출 증가액은 총수신 증가액의 44.4%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액이 2009년에 비해 2조2천억원 이상 축소됐고 중소기업대출도 같은 기간 증가액이 2009년의 1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은행들이 시중자금을 대거 유치하고도 부동산시장 위축과 중소기업 경기 둔화 등을 우려해 대출 확대보다는 위험 관리에 주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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