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식 경북대 교수의 제언
"말하기, 쓰기 등 종합적인 영어 활용 능력을 기르겠다는 큰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이 평가의 도구로 자리 잡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경북대 영어교육과 이예식(어학교육원장·사진) 교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도입에 대한 보완점을 지적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초·중학생의 실용 영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경북대 내 '영어영재원' 창립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 교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치러졌을 경우 시험의 신뢰성과 실용성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험이 현행 토플, 토익식으로 한 해 몇 차례 실시된다고 했을 때 각 회마다 균일한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이 시험의 신뢰성이라면, 실제 시험을 치르는 데 있어서 시스템상의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게 실용성입니다."
특히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실용성에 있어서 온라인 시험이 가능한 시험장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와 말하기, 쓰기 답안을 어떻게 채점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일부 중·고교에 전산시스템을 확충해 시험장을 늘리는 한편, 답안 채점에는 현직 교사들을 채점관으로 양성해 투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도입을 위해서는 영어 공교육의 대폭적인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학생 35명 수준의 교실 환경에서는 말하기, 쓰기 지도가 이뤄질 수 없다. 이것이 안 되면 학생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사교육으로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온라인 영어 교육의 도입을 제안했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좌를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강하면, 교실 수업에서는 각 학생의 성취도를 검증해주는 방식의 영어 수업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쓰기의 경우 온라인으로 과제물을 내주고, 오프라인 수업에서 교사가 검증해 준다면 학생 수가 많더라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부터 도입된 영어회화전문강사 외에 영어 영재 수업이 가능한 교사를 양성해 학교 현장에 투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자격을 갖춘 교사가 정해진 영어 수업 연수를 수료하면 영재 교육 라이선스를 부여해 영어 수업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교수는 "말하기, 쓰기가 본격화된 영어 교육은 자연스럽게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특정한 책을 주고 그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글을 쓰게 하는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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