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화랑가 눈에 띄는 올해의 전시
오랜 미술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의 미술 애호가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술 애호가들에게 2011년은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갤러리와 전시문화공간이 밝힌 2011년 전시 계획에는 국내외 유명한 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벌써부터 설레게하고 있다. 특히 4월에는 베르나르 브네, 베른트 할프헤어, 엘른 찰튼, 조영남 등 대형 전시가 몰려 있다.
올해 대구를 찾는 세계 무대의 작가를 살펴보면, 리안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1월 중 중국 현대미술가 우밍중을 선택했다. 깨지기 쉬운 글라스와 그 안의 붉은 와인으로 현대인의 초상과 현대 중국 사회를 그려내고 있는 작가는 중국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 우밍중 작가를 통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 시장을 엿볼 수 있다. 이어 4월에는 베르나르 브네의 전시를 개최한다. 베르나르 브네는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은 작가로, 조각,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분도갤러리는 3월에 야심 차게 준비한 최울가전을 연다. 마티에르를 중첩시키는 페인팅 작업이 인상적인 최울가는 한국 작가로서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작가. 뒤이어 4월에는 베른트 할프헤어의 전시를 연다. 베른트 할프헤어는 독일의 사진 작가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사진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를 넘어서는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역시 4월에 신라갤러리는 영국 작가 엘른 찰튼의 전시를 연다. 평생 회색 그림만 그려온 67세 노화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수성아트피아와 동원화랑은 4월 조영남의 작품전을 공동기획으로 개최한다. 화투를 오브제로 작업하며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자유분방함을 표방하는 연예인이자 화가인 조영남의 전시회와 함께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동원화랑은 또 3월에 배우이자 화가인 하정우의 작품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배우 생활 못지않게 화가로서 작품 세계에 몰두해온 하정우는 신표현주의적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화랑은 193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화가들의 유화 작품을 상반기 중에 전시한다. '순수시대'라는 제목을 단 이번 전시는 기교를 걷어내고, 자연과 사물을 순수하게 바라보았던 당시 화가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올해로 화랑 개관 40주년을 맞았다. 대구 화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이를 기념해 굵직굵직한 전시를 준비했다. 10월에는 가톨릭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전을 열고 11월에는 수성아트피아와 함께 한국 조각계의 거장 최종태 조각전을 개최한다. 또 연말에는 남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대규모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출신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도 다양하게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중국 등에서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한 이정웅 전시회가 3월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며 스테인리스 철과 보자기 이미지로 주목받아온 김기수의 전시회가 6월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추종완은 11월 분도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송아당화랑도 올해 김인숙, 이두식, 정성원, 박해동 등의 전시를 연다.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수성아트피아는 각각 특별전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5월 개관하는 대구시립미술관의 개관전까지 더해지면 올해 대구 미술계는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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