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남고, 공교육 경쟁력 강화 날개 달았다

입력 2011-01-04 07:40:33

대구 북구 국우동 학남고가 자율형 공립고,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으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 북구 국우동 학남고가 자율형 공립고,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으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 북구 국우동의 학남고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학남고는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는 자율형 공립고(이하 자공고)로 신규 지정되면서 학교 쇄신의 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학남고 측은 자공고 지정으로 교육 여건의 획기적인 변화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공고 지정으로 교과부로부터 연간 2억원을 지원받게 되며, 대구시 교육청으로부터는 기숙사 건립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남고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도 신입생부터 기숙사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며 "칠곡 지역의 우수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줄어들고, 학력 향상과 생활지도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공고 지정으로 수준 높은 교사진 확충도 가능하게 됐다.

'교장공모제'를 통한 교장 임용이 가능하고 수준별 수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교원의 충원도 허용된다. 지속적인 교사 컨설팅과, 교원연수 등을 통한 교사의 자기계발도 가능하다.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도 가능해진다. 연간 수업시수의 35% 범위 내에서 '자율적인 교육과정 증감 편성 운영' '교과목 학생 선택권' 및 '교과목 집중이수 확대'를 도입하고, 논술과 토론, 책읽기, 진로탐색, 책 쓰기 등 특색 있는 재량활동이 기대된다.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으로 방과후학교도 활성화되고 있다. 일반 교과뿐만 아니라 체육·음악·미술 등 사교육비가 높은 예체능 교과가 교내로 흡수된다. 또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멘토와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풍부한 재정 확보를 통해 프로그램을 차별화한다는 것. 학교 측은 "교수법 연수와 교재개발, 교과 협의회 활성화 등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한 결과, 20%가량의 사교육비가 절감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통해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그룹사운드 동아리 '센티멘탈'은 북구 '옻골축제'에 참여해 자역 주민들을 위한 음악을 선물하고 있으며, 글쓰기 동아리 '다다름'은 글쓰기, 교지 발행, 학교 신문 발간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책쓰기 동아리 '처음처럼'은 자신이 저자가 되어 각자 자신의 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학남고 관계자는 "자공고와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으로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육 수요자들의 교육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을 바탕으로 칠곡 지역을 대구의 다른 지역 못지않은 선호 지역으로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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