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차 옆문 경보장치 없어…용의자 전국 수배

입력 2011-01-03 10:01:31

현금수송차량에서 5억3천여만원을 탈취해 달아난 용의자가 차량 CCTV에 찍힌 모습.
현금수송차량에서 5억3천여만원을 탈취해 달아난 용의자가 차량 CCTV에 찍힌 모습.

지난달 31일 구미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량 5억3천여만원 탈취사건은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의 안이한 근무와 현금수송차량의 부실한 경보시스템이 맞물려 일어난 사건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보안경비업체 직원 3명이 오전부터 구미지역 자동입출금기 20여 곳에서 현금을 입·출금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이 지역의 한 대학이었다. 직원들은 이 대학에서 업무를 본 뒤 현금수송차량을 교내 식당 앞 도로변에 세워놓고 구내식당에서 3명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

범인은 이들이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오후 1시10분부터 30분 사이 20분 만에 현금 5억3천여만원을 탈취했다. 방학이라 목격자도 거의 없는 시간이었다.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서는 3명이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현금수송차량의 미비한 경보시스템도 문제다. 이 차량은 경보장치가 운전석이나 조수석만 있을 뿐 정작 많은 현금을 싣고 내리는 차량 옆문에는 경보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이 거액을 훔쳐 갈 동안 직원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3중 잠금장치로 된 금고였지만 도구를 이용해 쉽게 열리는 등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범인은 지난달 31일 오후 1시20분쯤 구미 모 대학 구내식당 앞 도로변에 세워놓은 현금수송차량의 문을 부수고 5억3천여만원을 탈취해 달아났다. 경찰은 CCTV 하드디스크를 복원,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나이에 약간 통통한 체형, 점퍼와 옆선이 있는 바지를 입은 용의자의 얼굴 화면을 확보하고 전국에 수배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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