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법규 준수와 올바른 운전 습관이 사고 줄인다

입력 2011-01-03 10:53:38

2009년 1년간 대구시 교통사고 발생 유형을 분석해 보니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운전 불이행'에 따른 사고가 약 7천500건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거리 미확보와 신호위반, 교차로 운행방법 위반 등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고 음주 사고도 전체 사고의 10.2%를 차지했다. 결국 운전자들이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생명과 재산상의 큰 피해를 초래한다는 말이다.

대구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은 3일 이 같은 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11년 교통사고 잦은 곳 기본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대구 교통사고 발생 지역 604곳 중 사고 위험이 큰 33곳의 시설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복현오거리, 봉산육거리, 이곡'중동'용산네거리 등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교통통제 시설과 신호기 설치, 교차로 횡단거리 단축 등을 통해 사고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사고를 유발하는 잘못된 교통시설은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바른 운전 습관을 갖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이런 사회적 공감대가 없다면 시설 개선만으로는 사고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건수가 OECD 회원국 평균의 11배가 넘는다는 것은 교통시설의 미비보다 나쁜 운전습관과 법규 위반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정부는 교통사고 다발국의 불명예를 하루속히 벗기 위해서라도 부족한 교통시설의 개선은 물론 운전자들이 법규를 철저히 지키도록 적극 계도에 나서야 한다. 대다수 정상적인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법규를 무시하거나 제멋대로 식의 운전에는 반드시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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