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혹은 류머티즘'(?) 류머티즘(Rheumatism)은 '관절과 관절주변 연골, 뼈, 근육, 인대 등 신체의 여러 장기와 부위에 침범하여 통증 및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병적인 상태'를 뜻한다. 하지만 이 용어는 의학계에서 퇴출됐다.
'류마티스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해 베체트,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쇼그렌 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였다. 이것 역시 구체적 병명으로 바뀌었고, '류마티스 관절염'이 올바른 표기이다.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은 연골과 활막으로 이뤄져 있다. 활막은 관절액을 만들며 관절을 감싼 얇은 막.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겨서 발병한다. 대부분 염증 반응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 반응은 체내 면역체계 이상 때문이다.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하는 백혈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관절의 활막 세포를 외부의 적으로 받아들여 공격하는 것. 결국 연골을 파괴하고 관절의 강직 및 뼈의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세계적으로 0.5~1%가 앓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원인
오랜 연구에도 불구, 근본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 유전자로 염색체 6번에 위치한 HLA-DRB1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유전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PADI4, PTPN22, STAT4, TRAF1-C5 등이 새로 밝혀진 유력한 후보유전자다.
최근 연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형제는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2~4배 정도 높으며, 쌍둥이 연구에서는 일란성 쌍생아의 발병 일치율이 12~34%로 이란성 쌍생아의 발병 일치율인 2~4%보다 높게 보고됐다. 일차 친족 중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 확률이 10배 정도 높았다. 유전적 요인이 발병에 기여하는 정도는 약 60% 정도로 추정된다.
환경적 위험요인 중 가장 강력한 요인은 흡연이다. 이 밖에 바이러스나 세균성 감염,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섭취하고 음주를 하지 않는 식이인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하루 10잔 이상의 커피 소모, 경구피임약 사용, 차량공해, 비만 등도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환경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증상
가장 큰 특징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발생한다는 것. 초기에는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세가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또 피곤하고 전신적으로 열감이 느껴진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관절의 손상 및 변형이 일어나고 불쾌감과 우울도 동반한다. 드물게 조직, 폐, 심장, 눈, 위장관, 피부, 콩팥에도 류마티스가 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심낭염, 부정맥, 심근염, 말초혈관염, 말초신경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고 호흡곤란, 부종, 피부괴사, 신경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아킬레스건, 팔꿈치, 뒷머리 등에 콩알만 한 크기부터 계란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딱딱한 결절이 발생할 수 있다. 눈물과 침이 잘 나오지 않는 쇼그렌증후군 등 합병증도 생긴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지난해 10월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의 환자 3천1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환자 중 26.8%가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14.8%는 당뇨병이나 갑상선질환 같은 내분비계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소화기계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경우도 각각 5.9%와 5.8%로 높았다. 우울증 경험도 적지 않았다.
포항성모병원 오동호 과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추정되며, 30~50대에서 흔하고, 특히 여성이 70~80%로 남성에 비해 3, 4배 많다"며 "대다수 환자들이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고 많이 놀라는데 최근 좋은 치료 약물의 개발로 완치까지도 생각할 정도로 개선이 있는 만큼 마음 편하게 치료에 임하면 된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이충기 교수(영남대병원 감염·류마티스내과), 오동호 과장(포항성모병원 류마티스·재활센터)
댓글 많은 뉴스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尹 탄핵 집회 참석한 이원종 "그만 내려와라, 징그럽다"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공수처장 "尹 체포영장 집행 무산, 국민들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