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있다. 젊었을 때 고생이 되더라도 부지런히 노력하면 나이가 들어서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속담은 운동에도 적용될 수 있다. 젊어서부터 열심히 운동한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살이 찌지 않고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사협회 최근호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젊어서부터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은 중년이 되어서도 쉽게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다. 미국 노스웨스트 대학 페인버그 의대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20년 전부터 18세에서 30세의 젊은 남녀 3천500여 명을 관찰했다. 20년이 흐른 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높은 수준의 신체활동을 유지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젊어서부터 운동을 꾸준히 한 남성의 경우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몸무게가 평균 2.6㎏ 더 가벼웠다. 여성들의 차이는 무려 6㎏이나 됐다. 허리둘레의 증가폭에서는 더 큰 차이가 관찰됐다. 1년에 증가하는 허리둘레가 젊어서부터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운동을 열심히 한 남성은 1.2인치, 여성은 1.5인치 적었다. 물론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나이에 따른 체중증가가 억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젊었을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중년으로 넘어갈 때 체지방이 증가하고 허리가 굵어지는 등 몸매가 망가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이번 연구는 전하고 있다.
20대 후반을 고비로 우리 몸은 살이 찌기 시작한다. 예전처럼 똑같이 먹고 활동해도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매년 기초대사량이 1% 정도씩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30, 40대가 되면 각종 호르몬이 감소되면서 근육량은 줄어들고 체지방이 늘어난다. 이것을 흔히 나잇살이라고 한다.
나잇살은 몸매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체지방은 피부아래 있는 피하지방이 아니다. 피하지방은 그렇게 건강에 해롭지 않다. 나잇살은 복강안과 내장기관 사이에 끼는 노란 기름 덩어리 들이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과 심장병 등 모든 성인병의 뿌리는 이 나잇살이다.
나잇살을 예방하려면 젊어서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연구는 잘 보여준다. 달리기, 빠르게 걷기, 농구, 수영 등과 같은 중등도 및 고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해야 나잇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나잇살이 갑자기 늘어난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20, 30대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아름답고 건강한 폐경을 맞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건강한 중년의 준비는 젊어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젊어서 운동은 사서 해야 하는 이유다.
이종균 운동사·meda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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