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51… 23년만에 연고점 피날레

입력 2010-12-31 09:39:02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코스피지수는 29일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면서 지수가 하락하는 배당락(落) 부담을 딛고 10포인트 올랐고,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고점을 높였다.

한국거래소는 지수가 폐장일에 연고점을 기록한 것은 1987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7.51p(0.37%) 오른 2,051.00에 마감하며 작년 말 대비 368.23p(21.88%) 상승했다. 연중 고점이자 2007년 11월 6일 2,054.24 이후로 약 3년 2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2007년 10월 3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064.85까지는 14p밖에 남지 않았다.

12월에만 1,904.63에서 2,051.00으로 146.37p(7.7%) 뛰었다. 연말 소비시즌과 맞물려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상승폭이다.

2000년 이후로 경험칙으로 자리 잡은 '홀짝' 징크스도 가뿐히 넘겼다.

지수는 짝수해마다 ▷2000년 -50.92% ▷2002년 -9.54% ▷2004년 10.51% ▷2006년 3.99% ▷2008년 -40.73%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홀수해에는 ▷2001년 37.47% ▷2003년 29.19% ▷2005년 53.96% ▷2007년 32.25% ▷2009년 49.65% 등 급등세를 기록했다.

2010년은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면서 약세를 보인다는 '10년 주기설'도 겹쳤지만 2년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이들 징크스를 모두 털어냈다.

기록도 풍년이다. 지수는 쉼없이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며 1천140조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시장까지 더하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1천236조원으로 1년 새 264조원(27%) 늘었다.

2010년 증시를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차별화다. 지수 상승률만 놓고 보면 어느 때보다 뚜렷한 강세장이었지만 대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소외감이 컸고 업종·종목별 양극화도 심했다. 외국인과 연기금 자금을 기반으로 조선(섹터지수 상승률 103%)·에너지화학(66%)·자동차(64%) 대형주들이 상승 랠리를 펼쳤고 여기에 일부 거액자산가들의 랩(Wrap) 자금이 가세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21조원, 연기금은 9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2009년 32조3천902억원, 연기금 순매수는 2008년 9조5천36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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