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려라! 하늘길, 2000만 염원 싣고 힘차게 이륙하자

입력 2010-12-31 08:52:06

대구경북의 명운 걸린 '밀양신공항 3월 반드시 유치 확정'

남부권 2천만의 염원을 품에 안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 후보지인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에 희망의 붉은 태양이 떠 오르고 있다. 앞은 4대강 공사현장.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남부권 2천만의 염원을 품에 안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 후보지인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에 희망의 붉은 태양이 떠 오르고 있다. 앞은 4대강 공사현장.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남부권 2천만 명의 염원을 담아

토끼해(2011년) 3월에 반드시 유치 확정!"

해는 1년 365일 어김없이 떠오르기 마련,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단지 구름에 가릴 뿐이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유치 부지로 부산을 제외한 4개 시·도가

원하고 있는 밀양 신공항 후보지에도 찬란한 태양은 매일 떠오른다.

그 태양은 영남권 4개 시·도민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곳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특히 내륙도시 대구는 그 염원이 절실하다. 국제도시로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늘길이 열려야 하기 때문. 대구의 경제계도 지역에서 벗어나 전 세계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가까워지기 위해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경북 역시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전 세계를 상대로 지역의 총생산(GRDP)을 올릴 농수산 특산물들이 즐비하다.

대구·경북, 울산·경남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담고 비상할 동남권 신공항, 새해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반대와 부산의 비협조적 행태를 뚫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4개 광역단체장의 새해 꿈

4개 시·도민을 대표하는 수장의 가장 큰 꿈이다. 그 꿈이 똑같다. 인구 2천만 명의 남부권에도 세계와 소통하는 국제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다. 한두 명의 광역단체장은 새해 꿈으로 해외 출장을 갈 때 밀양 신공항을 통해 나갔다 들어오는 꿈을 꾸었는지 모른다. 얼마나 편리한가. 불과 1시간여 전에 청사에서 회의를 마치고도 "비서실장, 차 준비해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해야 하니까…"라고 멋있게 말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거두절미하고 "나로서는 어떤 결정도 필요하다면 하겠다. 올해 초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결정에 명운을 걸겠다"고 두손을 불끈 쥐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그 염원에 못 이겨 아예 시인이 됐다. '노솟아라! 영남아'란 시에는 김 지사의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를 염원하는 간절한 심경이 담겨 있다. 신라인의 기개와 정신, 영남의 혼을 잇기 위해서는 하늘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박맹우 울산광역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공동건의문을 통해 새해 바람을 대신 전했다. "도대체 정부가 신공항 건설 의지가 있는 것입니까?. 2천만 남부권 주민들의 기대를 소중히 받들어 대한민국 하늘길의 두 축이 될 동남권 신공항을 조기에 건설해 주시오."

4개 시·도 단체장은 지난해 연말 결정될 예정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이 구체적 일정도 없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데 함께 분노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층 더 투쟁의 깃발을 높일 태세다.

◆지역 각계 바람 싣고, 신공항 날자

지역의 대표적 놀이공원 우방랜드도 신공항과 함께 날개를 달고 싶다. 경영전략기획실 황춘식 부장은 "지역 경기 부양은 물론, 우방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의 관광자원 활성화 차원에서도 꼭!"이라고 염원했으며, 최진영 총무팀장은 "국가(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신공항은 반드시 밀양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팀 백진현 차장은"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벌이를 위해 하루빨리 신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통계 역시 비슷한 바람을 갖고 있었다. 동아백화점 강성민 본부장은 "더 이상 정치논리가 아닌 실수요자 중심으로 결정해 주세요"라고 간곡하게 호소한다. 정우기 대외협력실장은 "신공항이 건설되면 외국 바이어 등의 접근성 용이와 물류비용의 획기적 절감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외협력실 황보성 과장도 "침체한 대구·경북 경제를 살리는 데 필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계명대 역시 신공항이 세계 속의 대학으로 우뚝 서게 해 줄 호재로 여기고 있다. 강문식 입학처장은 "대구로 오는 국내선이 한정돼 있고, 차량으로 인천공항까지 4시간 이상 걸려서 불편이 큰데, 아프리카에서도 직통으로 동남권 신공항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우리 지역의 꿈"이라고 부푼 기대를 말했으며, 영남대 이동욱 홍보팀장은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게이트 공항이 있다면 아무래도 지역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보다 쉽게 오갈 수 있을 것이고, 미래 산학협동 산업단지 등을 건설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대외협력처 홍보과 이지예 담당자는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인재들이 많이 배출돼 세계와 소통하려면 신공항이 있어야 한다"며 "지역의 대표적 대학인 경북대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여행사 역시 마찬가지 바람을 갖고 있었다. 고나우여행사 백은미 과장은 "지역 유학생들의 경우를 보면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의 수요가 가장 많은데 거의 대부분 인천공항을 통해서 출국한다"며 "유학생들의 경우 수화물도 많고, 부모가 배웅하는 수고로움도 있어 인근에 있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구·경북의 바람은 한결같다. 지역의 세계화와 경제 활성화에 신공항이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 그 바람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전달돼 중앙 정부의 조속 추진 결정과 부산시의 양보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이런 얘기도 전해본다. '만약, 혹시 전쟁이 날 경우 북한에서 코 앞에 있는 인천공항을 타격할 경우 대체공항을 어디로 할 것인가? '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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