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 들어간 우표 붙여 연인에게 편지 보내요
지지직거리는 라디오, 가슴속 사연을 고이 접어 넣었던 빨간 우체통, 그녀와의 사랑을 기약했던 공중전화기…. 추억 속의 아날로그는 빛바랜 사진이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판치는 세상에 아날로그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그 추억의 아날로그가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규범적인 디지털 세상에 감성을 자극하는 아날로그의 변신은 무죄이다. 기억의 편린으로 잊혀져가는 아날로그의 화려한 부활 속으로 들어가 봤다.
◆우표, '나만의 우표'로 다시 태어나다
#가족사진'회사 사옥 등 원하는 이미지 넣어
풀이나 입속의 침으로 정성 들여 편지봉투에 붙였던 아련한 추억 속의 우표. 우표가 진화하고 있다. '나만의 우표'란 이름으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나만의 우표'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담은 우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1일부터 고객의 얼굴이나 회사 사옥 등 원하는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우표를 발행했다. 진짜 우표와 원하는 이미지를 함께 붙여 사용하던 기존의 '나만의 우표 서비스'에서 원하는 이미지만으로도 대체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새롭게 바뀐 '나만의 우표'는 우표 20장으로 구성된 기본형과 14장의 홍보형, 6장의 시트형 3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기본형은 회사 이미지, 안내장, 상품 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을 담을 때 유용하다. 홍보형은 중앙에 대형 이미지가 포함돼 있어 창사 기념일, 행사 이벤트, 동호회 행사 등에 좋다. 시트형은 가족기념일, 졸업'입학 등 학교행사나 친구'연인에게 안성맞춤이다.
신청 절차는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 원하는 이미지를 메일이나 USB에 담아주면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한 후 집배원이 집으로 직접 배송해준다. 오늘 신청하면 최단기간 10일 정도 걸리는데 최근 온라인화로 5일 정도면 받아볼 수 있다. 대구우체국 김동수 고객지원 실장은 "새로운 나만의 우표 출시를 맞아 내년 2월 말까지 신청고객에게 초일봉투 1장을 제공하고, 기본형 11장을 신청하면 시트형 1장을 무료로 만들어 주는 고객 이벤트행사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첨을 통해 2010 연차 우표책과 나만의 우표 보관용 액자를 제공하며 1천장 이상 구입하면 2010 한국의 우표책, 고객맞춤형 우편엽서 200장을 무료 제공한다. 가격은 기본형이 9천500원, 홍보형이 8천원, 시트형이 5천500원이다.
◆무인우편창구
#접수·전달 자동 처리…국제우편물도 발송
어렸을 적, 헤어졌던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손으로 쓴 편지뿐이었다. 작은 손으로 편지를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고 친구의 답장을 기다리는 설렘이 있었다. 이런 추억의 빨간 우체통이 유지·보수비에 비해 이용률이 낮다는 이유로 사라지고 있다. 2005년 대구경북에 4천451개였던 빨간 우체통 수는 매년 감소해 현재 3천400여 개만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추억의 빨간 우체통을 연상시키는 것이 바로 무인우편창구이다. 무인우편창구는 우편을 접수하고 전달하는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된다. 일반편지뿐만 아니라 소형소포 및 국제우편물까지 보낼 수 있고, 동전, 지폐, 신용카드 등 모든 화폐수단으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에는 대구우체국 한 곳에 설치돼 있다.
◆인터넷 우표
#받는 사람 주소·이름까지 한꺼번에 인쇄
인터넷 우표도 인기다. 고객들은 우표를 구입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우표를 출력해 바로 쓸 수 있다. 인터넷 우표 도입은 지난 1884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우표가 발행된 후 126년 만에 처음이다. 인터넷 우표는 받는 사람 주소와 이름까지 한꺼번에 인쇄되며 소량의 우편물을 보내는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에 적합하다. 이용방법은 먼저 인터넷 우체국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을 입력하고 우편물에 해당하는 요금을 결제하면 된다. A4용지와 라벨용지 등에 출력해 우편물에 붙여 보내면 된다. 인터넷 우표 요금은 현재 국내 우편요금 체계(25g 이하 일반통상 250원)와 동일하다. 결제수단도 인터넷 우체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자지갑'신용카드'계좌이체 등이 모두 가능하다.
우편물 발송이력관리, 수취인주소 목록관리, 사용실적 통계 산출 등의 부가서비스와 출력오류를 사전에 막기 위해 미리보기 화면과 출력 테스트 기능도 제공한다. 또 위·변조, 무단복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위'변조 방지기술도 적용됐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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